그대는 정말 그래요

그 터미널이 아니라고 말해도 눈치 없는 그대가 좋아요

by Biracle

그 겨울 기다리던 시간

투명한 그대의 몰래 세운 계획

모른 척하면서 출발하는 버스 정류장을

세 번이나 말해줬지만

결국 출발직전까지 엉뚱한 곳에서

날 기다렸던 그대


왜 모르겠어요

그만큼이나 긴장되었을 거고

날 향한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그저 웃음만 나네요.

그대를 믿기에 그래서 알았죠


겨울의 냉기는 어디로 갔는지

그저 웃기만 합니다.

앞으로 일들이 어떻게 흘러갈지

불확실한 내일은 잠시 두고

오늘을 사랑해야지.


그대의 투명함은 한없이

투명한 물방울 같은 빛깔이죠

위대한 역사는 아닐지 몰라도

끝까지 써 내려가고 싶은

우리들의 서사


부족함은 채움의 설렘을

서로에게 주어진 삶은 달라도

함께 타고 달려가는 버스처럼

같은 목적지로 즐거운 마음으로

소풍 가듯이 가네요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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