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한 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그 음악을 내 귓가에 속삭여주며
아침햇살 눈부심에 나를 깨워줄 그런 연인이 내게 있으면
나는 아직 순수함을 느끼고 싶어 어느 작은 우체국 앞 계단에 앉아
프리지아 꽃향기를 내게 안겨줄 그런 연인을 만나봤으면
- 마로니에 '칵테일 사랑' 가사 중 -
그날의 풍경이 그려집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온 신경이 손끝에서 당황하고 있는
아무것도 모른 채 웃으면 이야기하는 당신
한 걸음 한 걸음
숨을 쉬듯이 당신의 손을 힐끔힐끔
심장이 눈앞에서 튀어나와 뛰고
그날의 수많은 소리들이 사라지고
하얀 햇살처럼 눈부신 당신을 보지도 못하고
그 길 어느 끝에서
헤어져야 하는 그 시간이 못내 아쉬워
몇 번의 버스를 보내도 기어코 또 오는 버스
원망스러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제는 헤어져야 하는 시간
당신이 버스에 올라타던 순간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결국 사고 치고
당신의 손을 잡고 내리고
다음에는 다시는 이렇게 보내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해 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상 속의 풍경
그럼에도 그런 내 마음을 접어
편지를 써 보냅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들으며
마음을 써 내려갑니다.
몰랐을 테죠.
사랑은 이렇게 덩치가 산만한 사람을
유치하게 만듭니다.
알았을까요.
이 마음에 결국 당신에 닿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