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두고 봐라!

: 영상을 내려 주세요~

by 박세미

무더운 올해 여름, 부자가 되는 커다란 꿈을 가지고 시작한 유튜브 준비의 시작은 출판사 문을 두드리는 것이었다.



금방이라도 100만 유튜버가 될 것 같은 설렘으로 저작권 관련하여 조목조목 질문을 정리해 출판사에 문의하였다. 그리고 답변을 금방 받았다. 일단 우리의 동영상을 업로드하지 말고, 저작권 담당자에게 재문의를 해 줄 것으로 답변이 왔다.



음성 녹음으로 힘들게 만든 우리의 첫 동영상은 더 이상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 모든 장면마다 화면을 만들어 넣다 보니 편집하는데 꼬박 2-3일 정도가 걸렸다. 이렇게 시간이 걸린다면 한 달에 영상 하나를 올릴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10분 54초의 영상이었다.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두려운 마음이 컸다. 그때는 큰 잘못이라도 한 줄 알았다.



저작권 담당자에게 다시 이메일을 썼고, 3-4일 만에 답장을 받았다. 모든 답변은 애매모호했지만, 결론적으로 영상을 찍으려면 최소한으로 그 책을 활용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최소한 역시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문해력이 부족한 탓인지 아무리 읽어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우리는 이미 첫 영상에서 모든 출처를 밝혔고, 책을 그대로 보여주거나 읽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작권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우리는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유튜브를 한다면서 우습게도 영상을 찍지 않고, 음성으로 녹음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플랫폼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는 우리에게 우리가 했던 것과 비교해서 지침을 정리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그 뒤로 우리는 3개월 동안 다시 영상을 찍을 준비를 했다. 그동안 우리는 그 첫 영상이 저작권을 해칠 정도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러나 첫 영상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속상하지는 않았다. 그저 우리가 앞으로 할 것에 대해서 더 조심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 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첫 영상을 세상에 내놓지 않기로 했다. 이미 출판사와 연락을 하면서 받은 답변에 마음이 작아졌다. 전문가가 아니지만, 우리만의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첫걸음에 ‘우리가 정말 할 수 있을까?’ 또, ‘우리가 정말 해도 될까?’라는 생각에 다시 원점으로 갔던 것 같다.



출판사의 답변은 충분히 출판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업로드는 담당자가 답변 이후에 하면 되는 것이었다. 일의 순서의 문제였는데, 그때는 업로드를 일단 하지 말라는 것에 겁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힘들게 낸 용기로 시작하는 일이라서 눈치를 너무 많이 보았던 것 같다.


자신감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확신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짧지 않은 시간 재미있게 나눈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공개적으로 남기고, 나누고 싶다는 자신감에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작아져버린 쪼그라진 마음에 주문을 걸었다.



‘흥! 두고 봐라! 얼마나 재미있게 즐기는지~!’

‘흥! 두보 봐라! 얼마나 즐거운지~!’



서로의 마음이 다시 부풀어 오르기를 바라며, 우리는 서로 손을 붙잡고 크게 한 번 웃었다.

매거진의 이전글이걸 누가 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