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수한 그림 속 따듯한 메시지
전미화, 『가족의 모양』(창비, 2024)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가족은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다른 말로, 식구라고도 한다. 식구는 함께 밥을 먹는 사이를 말한다.
식사 때마다 숟가락 여섯 개, 젓가락 열두 개, 아기용 포크 하나를 식탁 위에 놓는 아이의 모습을 시작으로 가족을 대하는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주말에만 집에 오는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 부모의 재혼으로 새로운 형제를 만나게 된 아이, 입양으로 새로운 부모를 만나게 된 아이, 부모가 없지만 서로 의지하며 사는 아이들, 보호소에서 데려온 반려동물을 동생으로 돌보는 아이, 다리가 불편한 오빠가 있는 아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는 아이, 북한에서 온 아이, 전쟁을 피해 낯선 나라로 온 아이 등 아이의 시선으로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모습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누구나 자신의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가족의 모습을 넘어설 만큼 다양하다. 가족을 엄마, 아빠, 아이들의 모습으로 먼저 떠올랐다면, 그 선입견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조금씩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 누구와 가족이 되는 것이 가족의 의미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어떻게 사는지 그 생활의 모습을 통해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가 가족의 의미라는 생각이 들어앉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아이가 그려 놓은 듯한 순수한 그림이 주는 부드러움과 밝은 기운이 가족의 의미를 더해 준다. 아이들은 가족들과 특별한 것을 하지 않는다. 그저 그들은 일상을 함께 할 뿐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속에서 안정을 찾는다. 안정적인 그림 속에 느껴지는 가족의 모습이 다정하고, 따듯하다.
그 따듯함이 아이들에게 충만한 사랑을 심어주고, 아이들은 그 힘으로 울타리 밖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가족의 모양이 어떻든지 간에 그 안의 본질은 같다. 그 본질이 흔들리면, 가족은 위태로울 것이다.
아이들이 보여주는 가족의 모양은 다양하지만, 어렵지는 않다. 그래서 그 다양한 가족들 속에 자신의 가족을 생각하게 한다. 서로 믿고 사랑하고 의지하는 관계가 가족이라는 것을 가족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다양한 가족의 모양 그 중심은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