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가랏!
2025년.
정신없이 살다 보니 12월 31일.
오늘이 마지막 날인가 싶을 정도로 나의 오늘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해야 하는 일 투성이었다. 감사할 따름이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을 보낸다는 것이 고맙다. 특별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올해 1월 1일,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자고 노력하자고 새해 다짐처럼 썼다. 다행히도 나는 이 다짐을 올 한 해 동안 잊지 않았다. 시간이 나면 친정에 가서 얼굴을 뵈려고 노력했고, 여름휴가도 부모님과 함께 했다. 하지만 그동안 워낙 소홀해서인지, 혼자서 친정에 가면 남편과 싸우고 왔는지 눈치를 먼저 살피시고 나 몰래 남편에게 전화를 하기도 하셨다. 여름휴가도 부모님과 함께 베트남에 갔다 왔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고 마음 쓰는 부모님들의 노력에 마음이 아리기도 했다.
모든 것이 시기가 있다는데, 지금이 그 시기이기를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었다. 부모님도 나와 함께 하는 그 시간이 편안하고 즐거웠다면 좋겠다. 나는 부모님과 하는 그 시간이 돌아보면 편안하고 즐거웠다.
2025년은 뿌린 것을 수확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2024년 11월에 시작한 유튜브를 1년 정도 하면서 '구독자 100명'이라는 목표를 이루었다. 업로드한 영상만 295개이고, 예약으로 올려둔 것도 10편이 되니 이 성실함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나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한 것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또, 지난 3년의 폭풍 같은 사춘기 속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며 성장한 아이가 중학교 생활을 마치는 시간이 되었다. 그 시간 속에 나는 엄마로 조금 성장하지 않았을까.
오늘 나는 그 여정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으로 아이가 입학할 고등학교에 예비소집에 아이와 함께 다녀왔고, 아이가 입을 새로운 교복을 맞추었다. 이제 아이가 둥지를 떠나려고 날갯짓을 하고 있고, 나는 이 둥지에 남아 더욱 성장해서 돌아올 아이를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 아이는 자기만의 둥지를 만들기 위해 떠나게 될 것이다.
2025년은 나의 다짐을 실천하려고 노력했고, 새로 시작한 일도 열심히 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아이가 나를 떠나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간이기도 했다. 아이와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나에게 집중하고, 내 부모 곁에 있으려고 했던 시간. 1년의 이 시간 애쓰고, 노력한 나를 다독여본다. 점점 내 이름 석자가 있던 그 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잘 살았다. 대견하다.
2025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