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피콬
1. (Peacock) The Office (Superfan Episodes, S4)
언제 봐도 빵 터지고 마음까지 편해지는 오피스. 작년에 새로 nbc에서 야심 차게 새로 론칭한 스트리밍 서비스 peacock에서는 오피스의 수퍼팬 에피소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척하는) 컨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수퍼팬 에디션은 소위 디렉터스 컷과 같은 개념으로, 기존 에피소드에서 잘려나간 장면들을 추가적으로 재구성해 기존보다 10분에서 15분 더 긴 에피소드를 제공한다. 익숙한 장면들을 보면서도 새로 추가된 장면까지 볼 수 있어서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 같은 컨텐츠다. 잘려나간 장면들 중에는 웃긴 장면도 많지만, 무엇보다 캐릭터 간의 관계를 좀 더 이해하게 하는 맥락을 이어주는 장면들이 많다. 특히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오피스 캐릭터들의 서사가 좀 더 드러나 아~ 그래서 나중에 이렇게 행동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이 많다. 보고 있으면 맘도 편하고 여전히 웃겨서 이번 주 나와 케빈의 점심 메이트로 낙찰되었다.
2. (Netflix) Comedians in Cars Getting Coffee.
간헐적으로 시간 때울 때 보고 있는 쇼다. 한 편당 15-20분 내외로 일과 일 사이 휴식시간에 보기 부담이 없다. 내용도 부담이라고는 없다. 제목 그대로 제리 사인펠드가 예쁜 차를 타고 나타나 누군가 (주로 코미디언들)를 픽업해 커피 마시면서 잠깐 수다 떠는 게 다다. 아주 예전에 세스 로건이 나오는 편을 굉장히 재미없게 보고 손도 안 댔었던 기억이 있는데, 작년에 사인펠드를 정주행하고 나니 뭔가 다시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사인펠드에서 일레인을 연기했던 줄리아 루이스 드레퓌스가 나오는 편을 시청했다. 사인펠드를 보는 동안 캐릭터들에 정이 들어서 그런지, 그들의 유머 코드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생각보다 편안하게 보기 괜찮았다. 이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편만 골라 보기 시작했다. 여태껏 본 것 중 가장 재미있던 건 역시 래리 데이비드 편! 사인펠드를 전혀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래리 데이비드를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피식피식 웃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3. (Netflix) Don't look up
보다 보니 좀 길고 답답해서 두 번 정도에 걸쳐서 보게 된 영화다. 기대가 전체적으로 높았던 터라 그런지 이런저런 혹평을 많이 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난 나름 재밌게 봤다. 근데.. 너무 길다. 한 한 시간 반쯤이었으면 똑같은 포인트로 좀 더 재밌게 만들지 않았을까. 영화의 만듦새와는 별개로 제니퍼 로렌스의 장악력이 인상적이다. 그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화면을 장악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4. (Disney Plus) The Book of Boba Fett
드디어 나왔다 보바펫! 작년 만달로리언 시즌 2가 마무리되면서부터 계속 기대해왔던 보바펫 시리즈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아직 딱 2 회만 봤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하는 판단은 보류. 그렇지만, 만달로리언 시즌 1 이 나왔을 때와 비교하면 만듦새가 좀 못미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이미 모두가 사랑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힘을 덜 준 건가? 그래도 2화에 나오는 기차 신은 재미있게 봤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긴 한다. 오늘 적은 컨텐츠 중에 가장 아아무 생각 안 하고 빠져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해리포터 리유니언을 찔끔 봤고, 새로 나온 매트릭스도 반 정도보다 말았다. 이번 주도 정말 많은 컨텐츠를 소비했구나. 일주일 동안 내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따져보면, 이런저런 컨텐츠 시청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다. 내가 보는 것들이 나를 구성하는 시간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 해는 내가 뭘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짧게라도 자주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