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모든 시작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약 10년 전. 대충 성적 맞춰서 간 대학을 졸업할 무렵, 늘 알바 구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어머니의 취업 제안을 덥석 물고서 야심 차게 가업을 도우기 시작했지.
어머니가 제안한 것은 주 40시간 월 300.
지방 사립대를 나와서 졸업하자마자 월 300인 직장을 가진다고? 아무리 아들이라도 이건 상당히 괜찮은 대우였어. 게다가 꿈이었던 작가를 목표로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었고 말이야.
하지만 꽃길이라 생각했던 가업은 가시밭길이었으니...
1. 장사돈은 개도 안 물어간다더니, 진상손님들이 판을 쳤으며,
2. 여전한 알바 구인 문제로 근무시간은 지켜지지 않았고,
3. 운영 방식의 차이는 어머니와 빈번한 다툼을 유발했어.
4. 마지막으로 난 이곳에서 글을 쓸 수 없었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지난 8년간의 다사다난했던 편의점 생존기.
내 이야기 좀 들어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