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톳불

by 쌍꺼풀 오이씨

오래전 아주 친했던 친구는

나에게 자주 연락을 했다.

밤이나 낮이나.


대화 시작은 거의 눈물 혹은 한숨.

긴 대화의 마지막은 미소 혹은 즐거움


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니 목소리와 미소는 큰 위안이야.'

그래서 그 친구는 불안하고 힘들면

루틴처럼 나를 찾았다.


영원할 것만 같던 우리 사이는

안타깝고 어이 없게도 짧은 전화통화로 끝이 났다.


이젠 그 친구도 내 곁에 없고

이젠 내 목소리와 미소에 위안 받을 사람도 없고

이젠 내 목소리와 미소를 건낼 사람도 없다.


그래서

이젠 아무나에게 내 목소리와 미소를 던지기로 했다.

던져진 내 목소리와 미소가

그 사람의 마음에서 화톳불처럼 있기를


온기가 되어 그 사람의 육신 곳곳에

기쁨이 되어 그 사람의 영혼 곳곳에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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