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정을 생각해 보기
나는 어렸을 때 부터 남 이야기를 참 잘 들어주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는 친구들이 몇 있었다.
그 중에 가장 친했던 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었다.
"너는 왜 니 이야기는 안해?"
나도 알고 있었고, 나도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듣는게 더 편했고, 들어주는 나를 사람들은 사랑했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안했었다.
습관이 되면 많은 것을 잊게 되는건지
나에게 자기 이야기를 털어 놓던 친구들은 나중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크기의 이야기도
당연히 나는 들어주어햐 하는 것처럼 다 이야기 했었다.
이야기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죽을 것 같았었다. 마치 항상 거대한 바위ㅇ에 깔려 있는 기분이었었다.
그래서 내가 산택한 방법은
'절교'
여튼 내가 잘 하는 건 타인 이야기 들어주기. 좋게 말하면 경청.
어느정도의 다정함.
다정함은 재능이라고 하던데, 나는 어느정도 다정함이, 아니 다정함으로 보이는 행동을 잘 한다.
길을 걸을 때 내가 차도 쪽으로 걷는 다던가, 문을 잡아준다던가,
먼저 챙겨준다던가 등등
그리고 글 쓰기.
이건 잘 하는건 아니고, 뭘 쓴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무엇에 대해 써야한다면 글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일단 쓰는 건 잘한다.
좋은 평, 안 좋은 평 다 들어봤다.
꾸준함.
무슨 일이든 해야한다고 하면 그냥 하는 편.
이렇게 저렇게 영리하고, 효율적으로 판단하고 계획하고 해야하는데 그게 아니라 무식하게 그냥 하는 편.
이건 나 스스로에게 약간 화가 나는 부분이긴 하다.
영상, 사진 찍기.
한동안은 이걸로 먹고 살았으니까.
이렇게 쓰고 보니 나 괜찮은 사람이네.
다른 날은 몰라도
오늘은 우울해지지 않았으면,
우울해지지 말아야지.
망망대해 한 가운데 빠져버린 듯한 지금의 나.
내가 입고 있는 구명조끼만 생각하자.
발목에 매달린 돌덩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