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다.

중증 우울증 개인사업자의 분투기

by 쌍꺼풀 오이씨

중증 우울증은 항상 같이 있으니 새롭지도 않지만, 어그로 끌고 싶어 그냥 썼습니다.


자금줄이 말라 도움을 받고 싶어 기술보증기금에 전화를 했다.


너무 지쳐 구구절절 쓸 힘도 없다.


열라 조롱만 당하고 통화 종료.


우울증으로 인해 늘 하는 자책은 끓어 오르는 분노에 뒤섞여 묘한 감정으로 바뀌었다.


무슨 조롱을 당했는지 궁금하실 분이 있을까봐 하나 남기면


'왜 여기 기보에 연락하셨어요? 캐피탈 먼저 왜 안 알아보셨어요?'

'금리가 높아서요'

'금리가 얼마나 되는데요?'

'10% 넘어요, 장난치세요?'

'몰라서 묻는건데요'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 금융전문가라는 사람이 캐피탈 먼저 안가고 왜 기술보증기금에 연락하냐고?

하........ 사업하는게 무슨 인격수련도 아니고.

화가 몹시 났지만, 지랄하면 알 수 없는 피해를 입을까봐 겨우 참았습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감정의 잔불.

오늘 그 사람이 언젠가는 꼭 사업을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잘겁니다.

그리고 캐피탈 자금도 꼭 쓰게 해 달라고 기도할겁니다.


과도한 분노는 숨쉬는 것 같이 늘 붙어 있는 자살에 대한 생각도 잊게 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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