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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쌓이다

by 쌍꺼풀 오이씨

물기 잔뜩 머금은 눈


두터운 나무 가지 위에 소복소복


눈물 잔뜩 머금은 너


두터운 내 마음 위에 소복소복


하나 둘 차곡차곡 쌓이는 눈


하나 둘 차곡차곡 쌓이는 맘


켜켜이 쌓이는 눈을 두터운 가지는 기꺼이 받아준다


켜켜이 쌓이는 너를 두터운 내맘은 기꺼이 받아준다


종내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는 가지


종내는 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는 나


눈은 그렇게 가지를 떠나고


너는 그렇게 나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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