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없다.
그냥 나도 모르게 되어버렸다.
중증소아우울증부터 시작된 내 우울증
어렸을 땐 모르고
사춘기와 청년기때는 분노로
결혼 초기엔 사업 부진으로
잘 몰랐다.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인줄 알았다.
어느정도 시간 지나면
극단적 생각했다가.
몇번은 시도했다가
그러다가 다시 좀 좋아지고.
왔다갔다.
그 사이에 인생의 큰 일 겪고.
그래서 힘든가보다 했다.
아내 외도.
부모와 절연
큰일 때문에 내 인생은 그런가보다 했다.
병원도 다녀보고
상담도 다녀보고
나에겐 그닥.
그러다 그냥 열심히 살았다.
결과값엔 상관없이
햇볕아래서
땀을 한바가지씩 흘리며
그러다보니 많이 좋아졌다.
좋아졌다기보다는
우울증이 왔구나. 지금은 그런 상태구나. 그래서 가슴 아프고 무겁구나 하는 상태정도이다.
이정도라도 되니.
쌍욕하고 막말하는 장인도 그냥 뭐랄까 길가에 묶여있는 심하게 짖는 강아지?
나와 우리집을 거지취급하는 애들엄마는 그냥 고사목?
정도로 보인다. 느껴진다. 취급한다.
이젠 삶에, 인생에 욕심이 생긴다.
부자도 되고 싶고
아이들과 여행도 가고 싶고
즐거운 일이 많았으면 한다.
더 좋은 결과값을 가지는 인생이 되고 싶다.
아이들에게서 일베 외할아버지를 멀리 치워버리고 싶고
뭐 그렇다.
더 심한 내 희망사항을 쓰고 싶지만 지금도 만만치 않아보이니 여기까지만.
햇살, 땀, 노동
우울증이 싫어하는 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우울증이 싫어하는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