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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현 Aug 25. 2021

유령의 피난

단편 소설 (1)



 1. 포천으로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적한 곳이 묻어나는 곳, 나뭇잎조차도 초라하게 보이는 그런 뒤쪽 골목길에서 보이는 것 또한 누구나가 어둠 속에서 해야 할 일들을 꺼려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라고 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 골목길은 사람이 해야 될 일 중에서 아마 밝은 일보다는 어두운 일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어두운 골목길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는데 어두운 곳에서의 바람은 사람이 다가가기에 어딘지 모르게 섬뜩하고 무섭게만 느껴진다. 피를 흘리며 걸어가는 한 젊은 청년, 박정서는 그 날도 그런 곳을 헤매야만 했다. 그는 자신의 상처부위를 손으로 누르고 있었다. 상처 부위는 왼쪽 팔이었다. 그는 팔을 자신이 입은 스웨터를 찢어서 상처 부위를 둘둘 말아 가리고 있었다. 피는 그곳에서 조금씩 새어 나왔고, 스웨터는 찢겨져서 너덜너덜한 게 바람에 나부끼며 가로등불 아래 맨살을 드러냈다. 둘둘 말기 위해 찢어버린 스웨터는 더 이상 입을 수가 없어 보였다. 상체가 노출된 배나 등 부분도 피가 묻어 있었다. 그는 허벅지 부분도 칼에 의해 상처가 난 것인지 옷과 함께 살이 찢어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왼쪽 팔은 틀림없이 총상이었고, 오른쪽 허벅지는 칼에 의한 상처였다. 이런 일들은 줄곧 밤에 일어나듯이 이 날 밤도 그는 어둠의 저주는 항상 반복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날도 비틀거리는 몸을 가누며 겨우 자신의 몸을 가다듬고는 그 어두운 골목길에서 사람들이 눈에 띄지 않게 주위를 살피며 자신의 행동을 조심하며 길을 걷고 있었다.

  “포천으로 가야 한다. 포천으로......”

  그는 힘겹게 자신의 혀를 놀리다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골목길에 푹 고꾸라져 버렸다. 아마 누군가가 구해주지 않는다면 그는 이대로 죽게 되리라. 그런 그를 그곳에서 누군가가 나타나 부축해주며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홍혜주였다. 홍혜주는 머리는 생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염색해서 약간의 노란색을 띄고 있었으며, 키는 그다지 크지 않아 보였고, 가냘픈 몸매를 드러낸 듯한 옷차림인, 스키니 청바지와 분홍색 슬림 티셔츠는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혜주는 정서를 부축해서,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왔다. 아마 정서도 그 근처가 혜주의 집 근처인지 알고 그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던 것 같다. 혜주는 정서를 어쩌면 멀리서 보다가 쓰러진 걸 본 후에 나온 건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절묘하게 시간이 들어맞았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혜주는 정서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 후, 상처부위를 치료했다. 혜주가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동안에도 정서는 아픈 통증을 이기지 못해 끙끙거리면서도 ‘포천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내뱉고는 했었다. 혜주는 정서를 어느 정도 치료하고 난 후에 밖으로 나갔는데, 나가기 전 잠자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에도 정서가 혹시 일어나지나 않는지, 두 번 세 번 뒤돌아보고 확인한 뒤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번화가 근처를 지나서, 골목 사이사이를 지나, 사람들의 발걸음의 움직임이 없는 곳을 골라서 지나갔다. 행여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하지는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며 자주 뒤를 돌아다보며 그녀는 몇 번이나 살펴보고는 가게 안으로 황급히 스며들 듯 들어가 버렸다. 가게 안은 약간의 골동품 장식들이 군데군데 보였으며, 손님들도 테이블에 몇 명 앉아서 술을 마시며 뭐가 좋은 것인지 박장대소하면서 껄껄 웃고 있었다. 약간 시끄러운 곳에서 혜주는 누구를 찾고 있었다. 가게 주인이었다. 헌데 이 가게 주인은 자신이 주인행세를 하지 않고 손님들과 어울려 있었다. 이 가게 안에 있는 손님들 중 한 명이 가게주인이지만, 가게에서 주인임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혜주는 거기에서도 가게 주인을 쉽게 알아보았다. 

  “어이! 나왔어.”

  혜주는 ‘어이’라는 말에 힘을 주어 말했다. ‘어이’가 무슨 암호의 표시인지 그 말을 하고는 웃음을 지었다. 

  “어이! 반갑네.”

  가게 주인인 한도현도 ‘어이’라는 말을 쓰며 서로 암호를 주고받은 것인지 아니면 그저 반가움의 표현인 것인지 이 둘의 관계의 친밀함이 느껴진다. 그도 해맑은 웃음으로 혜주를 맞아주었다.

  “정서가, 피를 흘리며 집 근처까지 찾아왔었어.”

  혜주는 정서의 건강을 걱정하듯이 말문을 열었다. 한도현, 혜주하고는 오래된 사이처럼 보이는 가게 주인인 한도현은 안경을 쓰고 있었고, 약간의 턱수염이 뾰족뾰족하게 듬성듬성 보이며, 앞치마를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해서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가 말하길 앞치마를 하고 있으면 주방에서 일할 때 자신이 새로워지는 느낌이 들어서라고 했다. 설거지와 요리 등을 하면서 만드는 것에 느껴지는 것이 있어서, 장사 일을 시작한 것 같다. 그는 혜주의 말을 듣고는 표정이 어두워졌고, 맥주를 한 병 냉장고에서 꺼내오더니만 컵에 붓고는 혜주에게 한 잔 건네주었다. 

  “아무래도, 지금 당장 그곳은 위험하지 않을까?"

  도현은 혜주에게 술을 한잔 건네주고는 자신도 술잔에 술을 따라 마시고는 혜주에게 말했다. 그리고는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아챘는지 앞으로의 문제점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정서는 이미 피를 흘렸고, 앞으로의 문제점을 생각해야 했다. 

  “정서가, 포천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하던데, 혹시 아는 거 없어?”

  혜주는 정서에게 들었던 말을 했다. 포천으로 가야 한다고 했으니 포천을 정확히 알고 싶어 했다. 

  “포천이라......” 도현은 지그시 생각이 잠기더니만, 이내 입을 열었다. 

  “혹시 포천에 대해서 아는 거 있으면 좀 말해줘?" 혜주는 지그시 도현을 응시하며 다시 물었다.

  혜주는 포천을 잘 몰랐다. 포천에 가 본 적도 없었다. 정서가 일어난다면, 조금이라도 정서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도현에게 물었다. 도현도 그런 혜주의 얼굴 표정을 충분히 알아챌 수 있었다. 

  “동쪽과 북동쪽으로는 가평군, 강원도 화천군, 서쪽으로 천보산맥을 경계로 양주시, 남쪽으로는 의정부시 ‧ 남양주시 ‧ 북서쪽으로 한탄강 ‧ 지장봉 ‧ 화인봉등을 경계로 연천군, 북쪽으로는 강원도 철원군과 접하고 있어.” 

  도현은 애써서 포천에 관련된 것을 머릿속에서 쥐어짜서 알려주었다. 

  “음, 그래.” 

  혜주는 도현의 설명으로 포천에 대해서 대강 알게 되고 난 뒤, 그리고는 맥주를 한잔 들이켰다. 도현은 정서에게 생긴 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혜주에게 포천에 대해서 아는 대로 더 알려주었고, 둘은 술을 한참 더 마시다가 헤어졌다. 혜주는 도현에게 인사하며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걸으면서 뒤를 계속 살폈다. 밤은 그녀를 더욱 더 끌어안듯이 짙은 어둠이 그녀를 두렵게 할 때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을 주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간혹 누군가가 나를 쳐다본다는 느낌이 든다면, 나도 모르게 그 곳을 쳐다보게 되는 본능적인 감각이 가져다주는 장소에 그녀의 눈은 그곳을 강하게 쳐다보게 되었다. 

  ‘저 놈들이 틀림없어’ 

  혜주는 쫓아오는 사람들을 알아채고는 피했다. 하지만 추격해오는 사람들도 만만치는 않았다. 그녀의 발걸음을 맞춰주면서 따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천천히 걷다가 걸음을 빠르게 바꾸더니만 냅다 뛰었다. 그러니까 추격해오는 사람들도 따라 뛰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녀는 잠시 뒤를 살펴보았다. 

  ‘어림잡아 네 명은 되겠어.’

  그녀가 갑자기 빨리 뛴 것은 자신을 뒤 쫒는 사람들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갑자기 천천히 걷는 척하다가 재빠르게 어느 골목길에서 몸을 숨어버렸다. 추격해오는 사람들도 그 골목길로 들어왔다. 그녀가 들어간 골목길에 대해서 그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숨바꼭질을 하면서 이곳에 숨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골목길에는 벽이 약간 패여서 움푹 들어간 곳이 있다. 그곳에 몸을 움츠리면 벽 뒤로 숨을 수가 있다. 그러면 직접 와서 살펴보기 전에는 사람이 숨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의 생각이 맞았을까? 추격해 온 네 명의 사람이 서로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골목길은 쭉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혜주를 쫒던 사람들은 그곳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할 지를 망설이고 있었다. 그리고는 갈림길에서 서로 사람을 나누어서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멀리 간 것을 벽 뒤에서 확인하고는 밖으로 다시 나와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역시 여자 혼자서는 위험해’ 

  그녀는 뒤 쫒던 사람들을 따돌리고 정서가 있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정서가 깨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서는 일어서더니만, 창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직 일어나서 움직일 정도로 회복되지는 않았을 텐데 무언가 깊은 고민에 빠져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정서야 일어났어?” 혜주가 물었다.

  “다행이군, 상처가 깊진 않은 것 같아.” 정서는 상처부위를 보고는 혜주를 잠시 쳐다보더니만 웃었다.

  “무슨 소리야. 총을 맞았는데......” 혜주가 걱정하며 말했다.

  “이 정도는 상관없어. 그것보다 포천에 가봐야겠어.” 정서는 덤덤하게 반응했다.

  “포천이라면, 내가 도현이에게 가서 물어봤었어.”

  “정말? 도현이가 뭐라는데?”

  혜주는 도현에게 전해들은 바대로 포천에 대해 정서에게 설명해주었다. 



 

 

 정서는 자신의 붕대를 풀더니만, 다시 약을 바르고 새로운 붕대를 감으면서 혜주에게 말했다.  

  “혼자서 뭘 어떻게 하려고?” 혜주는 정서가 걱정스러워서 물었다.

  “나 이렇게 사는 거 어차피 하루 이틀이 아니잖아. 혼자라고 해도, 약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뭐겠어. 어차피 이렇게 사는 삶이라면, 그 삶의 주체가 무엇이었는지 알아야 할 자격은 있는 거야.” 

  정서는 남은 붕대를 다 감고는 식탁으로 가서 앉았다. 

  “정서야, 너 그 조직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이런 일이 생긴 거 아닐까?” 

  혜주는  정서를 뒤에서 안은 채로 말했다. 

  “그럴지도...... 어릴 적 기억나?? 난 고아였지만, 네가 있어서 외로움을 버틸 수 있었어. 너는 내게 항상 따뜻함이 뭔지 가르쳐주었지. 열일곱 살에 우리는 어떤 물건을 받았어. 하얀색 가루가방 말이야. 그것들은 종이팩에 낱개로 포장된 봉지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지. 우리는 그 물건을 가지고 있다가 얼마 안 있어, 어느 형사에게 조사를 받게 되었잖아. 그 형사는 자신이 맡고 있던 마약사건에 내가 연루되어있다고 보았지. 나는 네가 감옥에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모든 것은 나 혼자 한 일이라고 말하고 내가 감옥살이하기를 바랬지. 그렇게 4년의 시간을 감옥에서 보냈어.”정서는 뒤에서 껴안는 혜주를 뒤돌아서며 껴안아주었다.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이 너랑 노는 것을 반대하셨을 때마다 너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어. 나를 위해서 학교도 못 다니고 감옥까지 간 걸 생각하면 죄책감을 너무 많이 느껴.” 

  혜주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미안해 할 거 없어. 너 하나만 있으면 되니까. 감옥에서 출소하고 나와 보니 전과자라는 낙인이 찍혀서 어디 일자리도 받아주는 곳이 없고 말야. 범죄자 신세가 그렇지 뭐. 그렇게 어려움에 처해있던 차에 유령의 피난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주었어. 그들의 도움을 받은 대가로 조직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5년이 지나도록 조직에 이용만 당하고, 조직 자체가 사회의 검은 손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조직에서 벗어나려했지만 감시가 심해서 헤어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차라리 내 스스로 조직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했었지. 하지만 어찌나 조직에 감시가 조직적인지 도무지 어떻게 해서 조직이 거대해지게 되었는지 혹은 어떻게 조직력을 키우게 되었고, 어떻게 조직원들이 새로 들어오게 되는지 이런 부분 등은 전혀 알 길이 없더라고. 다만, 오늘 내가 엿들은 바로는 내일 ‘영평팔경 중에 하나인 금수정에서 무슨 거래가 있을 거라는 거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해서 조직에 들어오게 되었는가.’ 뭐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나서 숨어 있었는데 습격을 당해서 내가 이렇게 다친거야.” 정서는 흥분하며 말했다. “내가 조직에 들어온 것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극비사항이니까 그것을 내가 들으면 안 되는 거겠지.” 정서는 지금 사랑하는 혜주 앞에 자신이 살아서 만나고 있지만 그놈들 때문에 죽을 뻔했다는 사실에 다시금 몸을 부르르 떨었다. 

  “네가 여기까지 피흘리며 오게 된 이유가 그것 때문이지!”  

  “그래. 맞아.” 

  “유령의 피난은 예술품 등을 위조하기도 하고, 마약을 사들여서 비싸게 판매하고 때로는 야생동물을 죽여서 얻어낸 것들을 비싸게 팔고, 비밀이 새어 나가면 살인을 일삼는 그런 조직이잖아. 정서야, 나는 네가 그런 조직에서 나와서 살 길 바랬었어.”

  혜주는 자신의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혹은 정서의 삶이 유령의 피난이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밝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서 할 수 있는 일도 마땅히 없잖아......” 정서는 절망스럽게 말했다.

  “...... 뭔가 있지 않았을까?” 혜주는 선택을 후회하는 듯 물었다.

  “있다고 해도 나를 구질구질하게 만들 뿐이야! 반년동안 여러 군데 면접을 봤었어. 수군거리면서 하는 말들이 범죄자 취급뿐이었으니까. 알아, 그 일 때문에 너 경찰된 거 하지만 나 때문에 수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정서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니야, 나도 너에게 도움 받은 거 많은데 뭐. 전에 나 죽을 뻔 했을 때도 네가 구해주었잖아.” 

  혜주는 다급하게 정서의 말을 잘랐다. 

  둘은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이렇게 만나면서 서로의 사랑을 키워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일인지 더욱 자신들의 상황을 자각이라도 한 듯 했다. 

    다음날이 되었다.

  “정서야! 이번에...... 나도...... 같이 갔으면 해. 영평팔경 중 하나인 금수정에 말이야.”

  혜주는 간절하게 부탁했다. 정서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만 커져갔었는데, 이번에는 꼭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 알았어. 일단 금수정으로 가보자. 내가 마차를 준비할게, 같이 가자!”

  정서가 대답했다.

  “응!” 

  혜주는 웃음을 지었다.

  정서는 밖으로 나가서 마차를 준비했다. 마부에게 제시한 금액보다 돈을 더 주고, 마부에게 부탁했다. 팁이라고 해야할까? 그렇게 마차에 올랐고, 영평팔경 중 하나인 금수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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