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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요아 Jul 04. 2020

악플러가 생겼습니다……

목소리가 커지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말이에요.

7월 3일은 제 생일이었고, 브런치에게서 선물을 받았습니다.



가장 힘들 때 썼던 글이었고, 굉장히 많은 용기를 내고 발행한 글이었는데 그 보답을 받은 듯했습니다. 심지어는 이별을 한 직후였기에 생일 당일 날에 너무 슬프면 어쩌지 싶었는데 생일 전날부터 무척 행복했어요. 생일 당일 아침, 카카오톡 메시지로 이곳저곳에 제 글이 가닿기 시작했습니다. 조회수와 댓글, 라이킷, 구독자 수는 급격히 늘어났고 지인들은 제게 연락을 취했어요. 생일 축하도 함께요. 과분하리만큼 행복한 생일을 보냈습니다.



어린 시절의 제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잔뜩 건네주셨어요. 인류애가 살아나고 글을 쓸 동력을 엄청나게 충전했습니다. 목소리가 커져서 사람들에게 제 글이 가닿을 수 있음에 너무 기쁘고 또 설레고 행복했어요. 그런데 … 저를 따끔히 질책하는 댓글도 많이 보였습니다. 글에 대한 비판이었다면 괜찮았을 텐데, (나름 문예창작과에서 인내심을 길렀다고 한다) 슬픈 건 동화와 연결 짓는 악플이라거나 (동화는 그런 감성으로 쓰지 마세요. 밝게 쓰시길 바랍니다.) 뜬금없이 나타난 악플러의 존재였습니다.



댓글을 지우고 또 지워도 인신공격을 반복했고, 제주도민 전체를 비하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제주도민인 저는 유전적으로 이상하다는 인격 모독까지 하셨어요 …… 으윽, 기사에 달린 댓글이었다면 으앙 하고 넘어갔을 텐데 제 소중한 글들이 모두 들어간 브런치라서 댓글을 하나하나 삭제했어요. 브런치에 신고를 했지만 바로 반영되지 않아 저는 푸시 알람을 켜놓고 악플러 분이 계속 댓글을 다는지 확인했어요 …… 생일날 왜 이래야 하지, 악플 너무 슬퍼 ……라고 생각하다가 저는 결국 장문의 편지를 썼습니다.



넵, 그렇지만 결국 이렇게 개인 카톡에 끄적였답니다 ……. 저는 아무래도 세계적인 작가(?)가 되려면(?) 멀었나 봐요. 꿈이 바뀌었습니다 …… 그릇이 작은 작가가 되어야 할 운명인가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만이라도 저를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릇이 큰 작가가 되어 온갖 나라에 제 글이 번역되기를 바랐지만, 갑자기 꿈이 소박해졌습니다. 질책이더라도 애정 어린 질책을 받고 싶은 건 욕심일까요. 저를 모두 안아달라는 건 아니지만 예쁜 말의 힘을 믿어요. 저는 독자님들께 예쁜 말을 건네고 싶어요. 여러분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 당분간은 쉬고 다시 힘내서 글 쓰러 돌아올게요.





저를 구독해주시고, 응원의 댓글 남겨주신 모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답글두 다 달았어요, 사랑해요 여러분 :=) ♥

(+) 브런치는 차단을 만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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