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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OS Dec 12. 2015

책 읽기 연말정산

그리고 책에 관한 소소한 경험들

작년에는 구립도서관을 많이 다녔다. 책 읽은 기록이 반납내역에 차곡차곡 쌓이게 되니 어느 책을 읽었고 일년간 총 몇 권을 읽었는지 알게 되었다. 2014년에는 만화와 잡지를 제외하고 72권을 읽었다.

올해는 도서관 연체를 자주 했고, 잡지를 많이 읽었더니 이래저래 독서 권수도 많지 않다. 현재까지 딱 마흔한권 읽었다. 기록 작성하려고 읽는 건 아니지만 작년 기록을 넘기기는 요원해보인다.


보이A를 2009년에 한번 읽었었는데 재작년에 안 본 줄 알고 또 빌렸다. 읽으면서 이상하게도 다음 내용이 예측되는 현상 발생. 대학 도서관 로그인해서 기록을 보니 예전에 이미 대출해서 보았던 책. 그런데 어제 도서관에 가서 보이a를 또 빌렸다. 항상 같은 생각하며 빌린다. '어 이거 보고 싶었던 건데'. 그렇다고 세번이나 읽고 싶지는 않았는데. 퇴근길 책을 펴서 한 장 읽는 순간 내가 이미 두번이나 본 책인 걸 알았다. 하릴없이 핸드폰하고 싶지 않아 또 읽는 중이다. 내가 요즘 이렇다. 작년부터 책에서 인상깊게 본 글귀를 뽑아 기록한다. 그래야 그 책을 읽었는지 비로소 기억이 난다. 요즘은 작년보다 책을 덜 읽는데도 좀 게을러져서 책 제목과 읽은 날짜만 적어둔다.


예전에는 저자와 내 생각이 동일하면 안 될 것 같고, 나는 내 나름으로 꼭꼭 삼키고 흡수해야 할 것 같았다. 요즘은 이런 것에서 자유로워졌다. 좀 더 책임감을 덜고 읽는다.


20년 전 일이다. 광화문 교보에 엄마아빠랑 같이 손잡고 책 고르고 나무와 벽돌(지금은 삼청동으로 이전한 우드앤브릭)에서 빵 사들고 집에 오는 게 큰 기쁨이었다. 요즘도 그 동선은 변하지 않아, 교보에서 책을 구입하고 안국역까지 굳이 걸어가 우드앤브릭에서 빵을 산다. 나도 나중에 이걸 전달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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