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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OS Oct 30. 2015

오늘은 좀 번외)

일상잡기

대학생 때, 전화를 받으며 직원증목걸이를 하고 걸어가는 이들이 부러웠다. 특히 핸드폰을 목과 턱 사이에 걸치고 서류를 찾으며 가는 그 모습!


얼마나 전문가같고 멋있어보이던지!

자신의 경력과 업무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전화를 받고 이야기를 하니깐.


그리고 손에는 가방을 들고 길 가며 전화받는 다는 건 보통 스킬이 아니니까.


그런데 그때로부터 5년 후,

직장번호로 찍히는 전화를 보면 두렵다.

ㅋㅋㅋㅋㅋ

일 마무리해놓고 퇴근했는데

전화가 오면 뭔가 죄지은 기분이야.


나 대신 처리해야할 다른 직원에게도 미안하고.


일찍 퇴근했는데

문득 익숙한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보곤

순간 손에서 땀이

났다.


긴장태세.


그러나 예전에 봤던 그분들처럼,

(내가 아는 업무니) 능숙하게 전화를 받고

(손에는 가방을 들었으니) 어깨와 턱 사이에 핸드폰을 고정시켜 메모를 하는 나를 본다.

아, 나도 누군가에겐 멋있어보이려나?



오늘은 금요일의

달콤한 반가.

나만의

아지트에서 남기는 직장인 라이프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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