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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OS May 08. 2016

현대무용 배움 일지

커뮤니티댄스!

작년 가을부터 현대무용을 시작했다. 일반인의 현대무용은 커뮤니티 댄스라고들 한다. 나는 현대무용을 시작한지 일년이 되지 않은, 8개월차 커뮤니티 댄서이다. 일반인의 현대무용이란 특별한 기교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어서, 그저 자유롭게 나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유연하지 못하고 허리도 굽어있는 내가 몸의 소리를 듣고 움직인다!


노경애 선생님과의 두번째 시간(나에겐 첫번째 시간)

그렇지만 제 2의 진로를 현대무용으로 고려하는 것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현대무용을 참말로 많이 하고 있다. 수목금과 직장 프로젝트상 유월부터 생길 화요일 일정도. 어쩌다 알게 된, 토요일에 하는 무용수업도 신청해볼까-하다가 주 5일 현대무용은 음, 자제하자고 생각했다. 다들 그렇겠지만 무언가에 빠져들면 끝을 보려고 하는 성향의 위험성을 이제 알기 때문이다. 중도를 지키며 절제도 하고, 하고 싶은 것도 하고, 그렇게 균형잡기를 배우고 있다. 그렇지만서도 아직 뭐가 없을 때 많이 배워두고 살아가야지 생각도 한다.

오늘 첫 시간-
요가매트를 가지고 와서 몸을 살살살 풀었다. 작년 수업에서는 몸을 푼 적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 수업들은 다들 시작하기 전에 몸을 푸는 것이 많다. 아직은 몸을 왜 푸는지 필요성을 잘 못 느끼는 몸이긴 하지만 이제 곧 반드시 풀어줘야 할 나이가 될 테니 조심스럽게 나도 다리를 풀어준다.

이 클라스는 공간대비 인구밀도가 높아 동작을 할 때 주위를 잘 고려해야 한다.

여러가지 도달하는 방법을 적고, 해보고-
의태어와 결부시켜 해보고-
두명씩, 네명씩 짝지어서 해보고-

나는 네명씩 진행할 때 제일 먼저 하게 된 팀이었는데-우리 팀의 한 분이 네모나게 엎드리시길래 나도 네모나게 걸었는데 지켜보던 분들이 다들 웃으셔서 의아했다. 대체 뭐가 웃긴 걸까?

마무리하면서-노경애 산생님은 단순한 것만 했다고 아쉬워하셨지만 단순해서 좋았다. 별 생각없이 뛰놀고 즐거워했다. 진지하고 복잡하면 나는 어렵더라 ㅎㅎㅎ이것도 익숙하게 하는 법을 배워야겠지!

그리고 진안샘도 그렇고, 노경애 선생님도 그렇고, 우리를 보며 아름답다고 하시는데 처음에는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었다. ㅎㅎㅎ 대체 어디가? 프로의 움직임과 분명 다를텐데 어떤 것이 아름다울까 궁금했다. 거리를 살짝 두고 지켜보는 사람은 체감이 조금 다르려나?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본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은 참 매혹적이다. 잘 하지 못해도 그 자체로 긍정하고 아름답다 할 수 있는 것이 현대무용의 매력이다. 그래서 좋다. 선생님들의 말씀도 진심일 것을 알기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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