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 나의 소소한 취미

첫 번째 취미

by 리카

돌아보니,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가끔 꺼내는 취미들이 있다.

미싱에 대한 이야기가 첫 번째이다.




딸들을 낳으면서 딸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만들어 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신생아 배넷저고리를 손바느질로 만들고, 발싸개 손싸개 등도 만들곤 했다.

조금 자라고난 뒤에는 옷을 너무 만들어주고 싶었다. 작은 미싱을 사서 철마다 티셔츠랑 원피스랑 많이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러나 이건 나중에야 이루어졌다. 아이들이 다 자라서 이젠 만들어준 옷에는 관심이 없을 때쯤 미싱을 사서 작은 소품들을 만들긴 했지만, 원피스가 그렇게 만들어 싶은 건 왜일까?


아이들 학교에서 학부모수업으로 옷 만들기, 가방 만들기 등이 있을 땐 꼭 참석해서 조금이라도 배워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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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렸을 때 딸기 원단의 원피스를 만든 것이 사작이었다. 그땐 재봉틀이 집에 없어서 문화센터에서 최대한 재봉질을 하고 집에 와서 손바느질로 마무리를 했었다. 그렇게 2벌을 만들어 첫째와 둘째에게 입혔는데 얼마나 마음에 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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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엔, 옷 만드는 수업을 들었던 친구를 통해 아이들이 입는 쫄바지도 만들어보고, 또 집에 입지 않는 옷들로 가방이나 치마등으로 변신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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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거실에는 치마로 변신하기 위한 청바지가 재봉틀 커버 위에 놓여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지금은 멋진 작품을 만들기보단 옷수선 수준이다.

난 키가 작아서 바지를 사면 거의 밑단을 줄여야 하기에, 아주 솜씨가 좋진 않지만, 오바로크도 안 되는 재봉틀이지만, 내가 입을 바지의 밑단수선도 하고, 안 입는 옷으로 이것저것 가위질해서 만들어 한 두어 번 입어보고 버리기도 한다.


비밀이지만, 나의 컴퓨터와 클라우드에는 아직도 꺼내보지 못한 패턴들이 무지하게 있다. 언젠가는 이 아이들을 하나씩 꺼내어 세상에 빛을 보게 해 줘야지.


아이들이 다 자라서 나의 생활에도 여유가 생긴다면 처음부터 다시 재봉을 배워서 이쁜 옷이랑 생활용품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이 작은 취미가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도움이 되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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