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 넌 어때? 잘 지내고 있니?

내면의 아이에게 말을 걸어본다.

by 리카

어때? 잘 지내고 있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님의 그늘 아래 있을 때 제일 행복하고, 안정적이며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으로 살아가지 않나? 나 역시 그랬건 것 같아.


그러나, 점자 세상을 알아가고 내가 가진 것이 최고가 아님을 깨닫게 되면, 조금씩 부모님에게 불평과 불만이 나오기 시작하지. 나도 그랬어. 나의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기 시작한 거지. 그래서 내가 가진 것이, 누리고 있는 것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어. 그런데 참으로 신기하게 이런 느낌을 갖기 시작했을 때가 사춘기라는 감정의 터널을 지날때 였다는 거지.




내가 볼 때 넌 잘 지내는 것 같아.

돌발행동을 하거나, 부모님과의 마찰, 그런 건 없었지만 충분히 혼자서 많은 생각의 시간들을 보냈고, 덕분에 그 시기엔 책도 많이 읽었고, 팝송도 무지 좋아했잖아. 특히 oldpop!


근데 너에겐 한 가지 늘 가슴에 남아있는 아픈 부분이 있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두 살 어린 너의 남동생이 귀가 잘 안 들린다는 이유로 도둑으로 오해받았을 때, 네가 얼마다 당차게 동생을 변호하고 또 더 조심해야 한다고 야단을 쳤었지. 무시당하지 않도록 말이야.

그리고 그때부터 어머니와 그 아픔을 조금씩 나눠가졌던 것 같아.


TV 속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들을 가끔 보면 어느 누구 마음속 아픔하나 없는 사람들이 없더라고. 어떤 이는 그 아픔에서 자리지 못하고 어린아이로 머물러 있게 되고, 또 다른 어떤 이는 그 아픔을 잘 견뎌내고 이겨내어 잘 성장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야.


난 네가 잘 이겨내고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칭찬해. 말로 꺼낼 수 없는 힘든 일들도 있었겠지만, 넌 잘 자라고 있다고 믿어.






오늘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 음악을 우연히 듣게 되었어. 물론 내가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하지만, 가사가 너무 아름답더라. 그래서 너에게 선물할게. 가사를 생각하면서 들어줘. 대신 울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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