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취미는?
갑자기 어제부터 나의 취미에 대해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은 두 번째 취미에 대한 썰을 풀어보려고 한다
뜨개질의 시작은 친정어머니가 뜨개질을 하시던 모습을 보면서 자란 덕분일 것이다.
첫 번째 취미인 재봉 역시 친정어머니의 영향이 적지 않다. 왜냐면 친정어머니의 손재주가 엄청나시기 때문이다. 옷 수선이면 수선, 재봉, 음식, 뜨개질까지... 눈썰미가 좋으셔서 못 만드시는 게 없으신 분이다.
어릴 때 하얀 레이스 뜨개실로 패턴을 뜨신 뒤, 협탁 커버에 올려두시거나, 나의 옷들도 만들어 주시곤 했다.
그래서인지 뜨개질은 그냥 자연스럽게 취미가 되었다.
그 시작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근에는 딸들이 인스타를 보고 만들어 달라고 하는 소품들을 자주 만드는 것 같다.
주로, 아이들의 가방에 달고 다니는 키링, 나와 딸들이 들고 다니는 손가방, 그리고 에어팟 지갑 등.... 요런 작은 것들부터 큰 것까지 만들곤 한다.
지금 함께 일하는 직원 중에서 나와 동일한 취미를 가진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나보다 더 실력이 좋다 보니 그분께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며 뜨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내가 뜨개질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일 뜨개질을 하기 위해 실을 잡지 않는다. 평상시에는 어떤 것을 만들까 서칭을 하긴 하지만, 매일 실을 잡진 못한다. 특히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는 가방 등을 만들 때는 뭔가 나름 걱정이 있거나, 고민할 일이 있을 때 집중하며 뜨개실을 잡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이 다 자신의 역할을 위해 집을 떠난 뒤 조용한 시간이 되면, 나 혼자만의 시간을 뜨개질을 통해 집중하게 된다. 그 시간이 너무 좋다. 실수를 하더라도 풀었다가 다시 시작하면 되고, 차츰차츰 원하는 형태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 왠지 모를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단순히 돌돌 뭉쳐져 있는 실이지만, 집중하고 한줄한줄 나아가면 어느새 멋진 나만의 작품이 완성된다. 물론, 그동안 머릿속을 가득 채운 걱정과 고민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무언가 집중했던 정지된 몇 시간이 나의 뇌를 편안하게 해주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세상에는 뜨개실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글쓰기가 어느 정도 내 루틴이 될 즈음, 또다시 뭔가 뜨개실로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당장 내일 무언가를 만들고 싶을지도 모른다. 언제 어디서든 내 손이 잡히는 곳에 오늘도 뜨개실과 바늘을 준비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