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자.
9월에 2학년 2학기 복학해야 하는 큰딸.
복학신청과 함께 일본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곧 떠나게 된다.
복학신청 전, 학비도움을 받는 국가장학금 신청을 미리 해야 해서 지난 6월 중순에 신청을 했다.
산출되는 결과에 의해 등급이 결정되고, 장학금 수혜금액도 정해진다.
이번 등급은 딸아이에게는 좀 중요하다.
교환학생으로서 학비, 생활비 등을 지원받으려면 국가장학금 등급이 결정적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띠리링~
결과는 5등급.
흥분한 큰딸이 아르바이트 도중 짬을 내어 카톡을 수십 건 보냈다. 나와 남편에게.
일하던 중이라 잠깐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대략 흥분한 이야기를 전달해 주었고 나에게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확인을 해보라고 했다.
상담원에게 질문하며 알아보니...
나와 딸이 일을 하고 있어서 신고된 월급액이 재산에 포함되어 5등급이라는 것이다. 최소한 2등급은 나와야 일본에 갔을 때, 생활비등으로 아이가 덜 걱정하게 되니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나도 딸도 8, 9월이면 계약이 끝나는데 왠지 너무 억울하게 느껴지는 건 뭔지.
이의신청하려면 최소 한 달은 걸리고, 증빙서류도 많다고 하니 아이는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이럴 때 부모로서 작아지는 건 화가 난다.
괜찮다고, 학비나 일본에서의 생활비 걱정 말라고 큰소리치고 싶은데 내 입에서 내뱉는 말을 확신할 수 없어서 화가 난다.
딸아이가 화를 낸다.
학비 보태겠다고 8시간을 서서 6개월 아르바이트했는데, 학비 장학금 받으려니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때문에 장학금 등급이 떨어지니 이럴 거면 돈 안 버는데 맞는 거 아니냐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열심히 일해서 스스로
학비며, 일본에서의 생활비, 비행기값, 기숙사비 등에 보태려고 했는데 이건 그곳에서 받게 될 혜택이 줄어들게 되니 잠시 화가 날만하다.
이럴 땐 아니라고, 스스로 준비해서 가는 거니
기특하다고 감사하다고 해야 하는데, 또 반대로
생각하면 아이들이 일을 하지 않아야 하는 건지 정말
화가 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감사하자.
딸아이가 적게 받으면 진짜 필요한 학생이 혜택을 받겠지..
제발 그러길. 나쁜 의도를 가진 이들의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