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노래를 공유하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던 주말이다.
둘째가 교회 고등부모임에 가야 된다고 해서 비가 많이 오니 데려다주려고 나섰다.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면 요즘 청소년들이 어떤
음악을 듣는지 알 수 있다.
한때는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는 래퍼들의 노래를 들었다. 영어도 많고, 속도도 너무 빨라서 무슨 내용인지 알아듣기가 어럽지만 그냥 그 비트를 즐기게 된다.
둘째가 고등학생이 되더니 인디밴드 음악들이 나온다. 검정치마, 혁오밴드 등.. 근데 듣기 나쁘지 않다. 멜로디도 좋고~
오늘 둘째의 선곡은 레트로였다. 예전 내가 젊은 시절 듣고 따라 부르던 발라드가 나온다. 물론 요즘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지만.
변진섭의 <숙녀에게>를 카더가든이 부른다. 변진섭 오빠의 숙녀에게 와는 달리 몽환적이다.
뒤이어 이문세의 노래들~
아이에게 물었다. 이런 옛날 노래를 듣냐고.
아무래도 리메이크한 가수가 좋아서 예전 발라드곡들을 알게 되었겠지만, 40년의 시대차는 사라지고 가사와 멜로디에 빠져 비 오는 도로를 달렸다.
비가 많이 와서 내가 젖는 건 싫지만, 창밖의
비를 바라보는 건이 너무 좋았다. 몇십 년이 지났지만 내가 따라 부른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어쩌면 아이들이 어릴 때 보던 뽀로로와 친구들 노래를 지금도 내가 단어 하나 틀리지 않고 부를 수 있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아직은 내 기억력이 아주 나쁜 것도 아니고, 나의 뇌를 칭찬하며 비처럼 음악처럼을 듣는다.
+
개인적으로
숙녀에게는 변진섭 님의 곡이 좋고,
소녀는 혁오밴드 곡을 선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