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3] 비처럼 음악처럼

시간과 노래를 공유하다.

by 리카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던 주말이다.

둘째가 교회 고등부모임에 가야 된다고 해서 비가 많이 오니 데려다주려고 나섰다.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면 요즘 청소년들이 어떤

음악을 듣는지 알 수 있다.


한때는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는 래퍼들의 노래를 들었다. 영어도 많고, 속도도 너무 빨라서 무슨 내용인지 알아듣기가 어럽지만 그냥 그 비트를 즐기게 된다.



둘째가 고등학생이 되더니 인디밴드 음악들이 나온다. 검정치마, 혁오밴드 등.. 근데 듣기 나쁘지 않다. 멜로디도 좋고~






오늘 둘째의 선곡은 레트로였다. 예전 내가 젊은 시절 듣고 따라 부르던 발라드가 나온다. 물론 요즘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지만.


변진섭의 <숙녀에게>를 카더가든이 부른다. 변진섭 오빠의 숙녀에게 와는 달리 몽환적이다.

뒤이어 이문세의 노래들~




아이에게 물었다. 이런 옛날 노래를 듣냐고.

아무래도 리메이크한 가수가 좋아서 예전 발라드곡들을 알게 되었겠지만, 40년의 시대차는 사라지고 가사와 멜로디에 빠져 비 오는 도로를 달렸다.





비가 많이 와서 내가 젖는 건 싫지만, 창밖의

비를 바라보는 건이 너무 좋았다. 몇십 년이 지났지만 내가 따라 부른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어쩌면 아이들이 어릴 때 보던 뽀로로와 친구들 노래를 지금도 내가 단어 하나 틀리지 않고 부를 수 있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아직은 내 기억력이 아주 나쁜 것도 아니고, 나의 뇌를 칭찬하며 비처럼 음악처럼을 듣는다.


+


개인적으로

숙녀에게는 변진섭 님의 곡이 좋고,

소녀는 혁오밴드 곡을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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