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힘들어.
2주 정도 지났나?
남편과 함께 건강한 식단으로 체중 줄이기를 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다이어트를 결심한 순간 언제나 우리에겐 적들이 나타나게 되어있다.
어제는 퇴근시간에 맞추어 남편과 두 딸이 데리러 왔다.
큰 딸의 아르바이트 휴무일인 데다가 딸들이 아울렛에 가려고 계획했던 날인데 나의 근무지를 지나가니 함께 가자는 의도였다.
좋아. 걸으면서 운동한다고 생각하지 뭐.
아뿔싸, 나의 두 딸들은 점심조차도 안 먹고 나왔다는 사실을 차를 타자마자 알게 되었다.
내 새끼들이 밥을 안 먹었다는데 먹여야지… 흠. 난 먹으면 안 되는데…
쇼핑몰에 도착하자마자 베고픈 하이에나 같은 딸들은 식당을 찾아서 바삐 나아갔다.
그들이 도착한 곳에서 점심도 아닌 저녁도 아닌 식사를 하게 되었다.
어제 식사에서 내가 한 실수는?
식전빵을 먹지 말았어야 했어. 남편은 잘 참았는데 난 먹고 말았다.
자몽에이드를 마시지 말았어야 했어. 너무 달았단 말이지.
식전 스프를 먹지 말거나 남겼어야 했는데 난 너무 맛있어서 바닥이 깨끗이 보일 정도로 다 먹어버렸다.
식사를 마치고 여기저기 쇼핑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난 그만 잠들어버렸다.
‘좀 걸으러 나가야 되는데, 브런치에 글 써야 하는데, 프크 강의 들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뇌면서 푹 잘 쉬어버렸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결심하는 순간 나의 적들은 귀신같이 알고 찾아온다.
적과의 식사는 너무 달콤하고 맛있고, 즐거웠다.
나의 적들이여. 제발 도와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