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생기면 먼저 회의를 먼저 소집한다. 대부분 무슨 회의를 하는 줄 모르고 눈만 멀뚱멀뚱 서로를 쳐다본다. 소집자(대부분 높은 사람일 경우가 많다)가 뭔 말이라도 한 마디 하면, 없던 의견도 많이 낸다. 많은 문제점에 대한 의견이 나온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다양한 의견이 정말 문제점일까. ‘진짜 위기의 원인’은 나오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회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내야 할 아이디어는 모차르트의 콘체르트도 아니고 상대성이론 같은 세기의 발견도 아니다. 그저 논리와 이론을 쌓아 가다 보면 우리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천재가 될 수는 없어도 천재를 흉내 낼 수는 있다. 그 결과 아이디어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사실 모차르트는 모방의 천재였다. 어릴 적부터 다른 작곡가의 기법을 모조리 모방했다고 한다. 그런 기법을 전부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제임스 영은 “아이디어는 낡은 것의 새로운 조합”이라 말했다. 또한 오데드 센카는 《카피캣》에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며 혁신적 모방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진정한 모방’을 하라. 먼저 모방하려는 것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수단-목적 구조’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라고 했다.
오데드 센카는 같은 책에서 “혁신적 모방 법칙 10가지”에 대해 말했다. ‘혁신적 모방’이란 결국 모방을 잘하라는 말이다.
1. 불필요한 일을 하지 말라.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곳들을 찾아서 적용하여 기존에 나와 있는 것보다 성능이 좋거나 더 싸게 만들어라.
2. 모방에 열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라.
모방을 경시하는 풍토를 없애고 모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라.
3. 경쟁사를 모방하라.
경쟁사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모방 전략을 효율적, 창조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4. 가까이가 아닌 먼 곳에서 모방 대상을 찾아라.
자신이 활동하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을 바라보라.
5. 주변 상황을 함께 검토하라.
현재의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여 각기 다른 환경에 따른 상황을 인지하고 준비하라.
6. 조각들을 맞춰라.
원 제품과 모방품이 갖고 있는 개별적 요소들의 역할을 철저히 분석하는 한편, 시스템의 전체 조합을 이루는 통합 구조를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7. 타이밍이 전부가 아니다.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어디서, 무엇을, 누구를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8. 보다 가치 있는 신제품을 만들라.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곳들을 찾아서 적용하여 기존에 나와 잇는 것보다 성능이 좋거나 더 싸게 만들어라. (제목과 설명의 연관성이 떨어진다)
9.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하라.
혁신 제품이나 성공적 모방품을 모방하지 못하게 효과적으로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
10. 혁신하라, 모방하라, 그리고 혁신적 모방하라.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 모방과 혁신을 융합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
주위를 둘러보자. 다양한 아이디어가 넘쳐나고 있다. 그 모든 것이 나의 아이디어 원천이 될 수 있다. 누구든지 얼마든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누구든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그 일이 그리 쉽지는 않다. 거기에 어울리는 의식개혁과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또 다른 중요한 게 있다. ‘세상의 모든 일 =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라면, 리더의 임무는 부하직원의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부하 이상으로 지혜를 짜낼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방향 제시 없이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라’라고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아이디어는 대화에서 나온다. 기업에서의 대화란 회의할 때 나온다. 회사에서 회의란 어떤 결론을 내리는 자리여야 한다. 회의를 위한 회의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여기서 말하는 결론은 최종적으로 아이디어를 말한다.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암묵지暗默知를 끌어내고, 최종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것, 그것이 회의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이런 결론을 도출하는 회의를 이끌어 내는 것도 리더의 임무이다.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세요’라고 말한다면 아무도 말하지 않고 입을 닫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명확한 방향과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그런 방향 제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리더를 맡아야 한다. 아이디어 도출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무시하면 안 된다. 또한 회의 시간 설정으로 긴장감을 주어 회의 진행을 원활하게 한다. 여기서 꼭 명심해야 할 점은 회의 목적이다. 회의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자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덧_
오데드 센카, 《카피캣 copycats - 오리진을 뛰어넘는 창조적 모방의 기술》, 청림출판
사이토 다카시,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말을 걸어온다》, 황금부엉이
덧_둘
암묵지(暗默知) 또는 암묵적 지식(영어: tacit knowledge)은 헝가리 출신의 철학자 마이클 폴라니의 조어이다. 지식의 한 종류로서, 언어 등의 형식을 갖추어 표현될 수 없는, 경험과 학습에 의해 몸에 쌓인 지식이다. 암묵 지식이 명시적으로 알 수 있는 형태로 형식을 갖추어 표현된 것을 명시적 지식(explicit knowledge) 또는 형식 지식이라고 한다. 암묵지는 “지식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 배후에는 반드시 암시 차원의 ‘안다’라는 차원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준 개념이다. 학습과 체험을 통해 개인에게 습득돼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태의 지식을 뜻하며, 내재적 지식으로 개인 및 조직의 행태에 대한 관찰 등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획득될 수 있는 지식을 말한다. _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