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루장 Jan 19. 2022

한 가지 좋은 충고를 해주지,
함부로 충고하지 말라

남에게 욕먹지 않고 충고하는 법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것은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하고 싶다면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라’와 ‘상대방이 조언을 듣지 않아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를 잘 세기면 좋은 조언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라. 충고는 잘해야 손해이다. 안 하는 게 좋다.


그래도 굳이 하고 싶다면 자랑질하듯 하지 마라. 좋은 충고는 등대와 같다. 시계를 꺼내어 자랑하듯 학식을 꺼내 보이지 말라. 대신 누군가 시간을 물어보면 조용히 시간만 알려주라. 현명한 사람은 지식에 자만하지 않고, 남이 요청할 때 비로소 입을 연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지혜가 있다고 착각하고 누구를 막론하고 충고하고 싶어 한다. 원하는 것을 지나치게 받으면, 현명한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나 모두 파멸해 버린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사로잡기는 쉬워도, 입을 열어 남에게 충고하기는 어렵다. (명심보감) 


고난에 처한 상대방을 두고 정작 자신은 안전한 곳에서 충고를 하고 비난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아이스킬로스) 어떤 충고도 길게 하지 마라. 뻔한 충고란 잔소리이다. 어떤 식으로 말해도 거부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잔소리는 콤팩트와 임팩트를 지켜야 한다. 콤팩트란 꼭 할 이야기만 해야 한다는 것이고, 임팩트는 중요한 것만 말하라는 것이다. (머니맨) 당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라. 비슷한 실수를 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라. 그러면 충고한다는 인상을 덜 주게 된다. 세상에 드러나고 칭찬받는 것에 너무 목숨 걸지 말라. (노자) 부탁도 안 했는데, 남의 일에 참견하는 것은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같다. 현명한 사람은 결코 지식에 자만하거나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 그리고 정중하게 요청하는 경우에만 한다. (그라시안)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남에게 조언하는 일을 매우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사람이 자신에게 문제를 가지고 상담하러 올 때, 겉으로 보기에는 그들이 어떤 조언을 얻고자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고마워하는 것은 자신의 얘기를 성심성의껏 들어주었기 때문일 경우가 더 많다. 자신이 그로 하여금 내부에 묻혀있던 문제를 끄집어내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에, 결국 문제가 분명해지고, 스스로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은 충고를 아낀다. (알란 로이 맥기니스)


아마도 충고란 우리가 이미 대답을 알면서도 대답을 몰랐으면 싶을 때 받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아직도 존재하는 이유와 같다. 전문가라는 사람들 즉 언론인, 분석가, 컨설턴트, 은행가, 구루 등은 제대로 뭘 실행하지는 못하면서 남에게 충고나 일삼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당신의 제품에 대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곧 잘 지적해내기는 하지만, 정작 그들은 무엇 하나 쓸만한 제품을 만들어낼 능력은 없다. 그들은 훌륭한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한다고 잔소리를 하지만, 실제 그들은 겨우 비서 한 사람만을 다루어본 경험이 있을 뿐이다. (가이 가와사키)


가정에서나 친구 간에나 상대방의 나쁜 상태를 얘기해 주는 것이 좋다. 나쁜 상태는 좋은 상태가 발전하면 저절로 자취를 감추는 법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충고받고 애써 고치는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반발심이 생기고 나쁜 상태가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알랭 드 보통) 눈과 같아 조용히 내리면 내릴수록 마음에 오래 남고 가슴에 더욱 깊이 새겨진다. (카알 힌터) 최선의 방법은 먼저 상대가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서 그것을 잘 이룰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이야기함직한 사람에게 이야기를 않으면 사람을 잃고, 이야기해서는 안 될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면 말을 잃는다. 지혜 있는 사람은 사람도 잃지 않고 말도 잃지 않는다. (공자)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충고하는 사람은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다. 일단 기분이 안 좋다. 내용에 관계없이 기분이 좋지 않다. 누가 하든 관계없이, 듣는 순간 경직된다. 그럼에도 꼭 해야 할 상황이라면 따뜻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말해주자. 그보다 먼저 하지 말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충고라는 것은 없다. (조셉 에디슨) 음식에 넣는 양념처럼 넣기는 쉽지만 돌이키기는 어렵다. (조쉬 빌링스)


남을 해롭게 하는 말은 결코 하지 말라.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는 충고는 하지 말라. 불평하지 말라. 설명하지 말라. (로버트 팔콘 스콧) 좀처럼 환영받지 못한다. 더구나 그것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이 그것을 가장 싫어한다. (체스터필드)

 

충고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내가 말 좀 해도 될까? 자기 의사를 먼저 결정해놓고 다른 사람이 확신을 심어주기 바라는 사람도 있다. (시드니 J. 해리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 것인가? (말콤 포브스) 충고를 이용하기보다는 무시하라.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오스카 와일드) 건전한 충고를 적절하게 하려면 위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우아하게 받아들이려면 더 위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맥 코레이) 남을 나무랄 때 우리는 매우 격렬해지기 쉬워서 자신조차도 참기 어려운 충고를 상대에게 거침없이 하게 된다. (윌리암 펜) 


그럼에도 누군가 충고를 한다면 받아들여라. 들을 줄 아는 사람이면 그 사람은 이미 들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잘 들을 때 자신이 능력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주는 것보다도 잘 활용하는 편이 더한층 지혜를 필요로 한다. (콜린스) 진실로 나에게 이롭거든 남의 말을 겁내지 말라. (유비)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고, 충직한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에 이롭다. (사마천)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당신이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어떠한 것도 따르지 말라. (데이비드 시베리) 받아들이는 사람은 충고를 건네는 사람보다 훌륭하다. (칼 루드비히 폰 크네벨) 누군가 나에게 하는 말은 이미 해답은 알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라는 것이다. (에리카 종) 타인에게 듣는 충고는 스스로 내리는 판단보다 가식적이지 않고 순수하다.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그 효력이 생길 것이다. (프란시스 베이컨)



결론으로 

한 가지 좋은 충고를 해주지, 남에게 함부로 충고하지 말라.




매거진의 이전글 미각味覺은 미학味學이다 미학味學은 미학美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