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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루장 Jan 27. 2022

초등학생이 느끼는 책을 읽는 이유

지금은 대학생이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 책에서 보고 벽에 붙여 놓은 글귀이다.

어느 책이었는지 당시에는 몰랐다.

아마도 동화책 패트리샤 폴라코의 《고맙습니다, 선생님》에서 본 것일 것이다.

아이가 책을 읽는 이유를 느끼는 것과 내가 느끼는 것은 다르지 않다.


꿀은 달콤해.
지식의 맛도 달콤해.
하지만 지식은 그 꿀을 만드는 벌과 같은 거야.

이 책장을 넘기면서 쫓아가야 얻을 수 있는 거야.


학생이 아니라면 공부가 필요 없을까? 아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공부는 필요하다. 장년의 배움의 경지는 일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배움이 아니며 평생 즐겁게 배우고 익히는 것, 이것이 노년을 풍요롭게 만드는 공부이다.


지금 우리는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 투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대원은 싸우기도 바쁜데 무슨 공부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래서 공부해야 합니다. 상황이 쉽다면 누구나 우리 운동에 가담하여 그만두고 나가라 해도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흩어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철저한 확신뿐입니다. 자본주의의 야만적인 본질과 피어린 혁명의 역사를 배워야만 합니다. 사상교육은 어려울수록 필요합니다. _《이현상 평전》, 안재성


지금 공부해야만 할 이유가 있을까? 먹고살기도 어렵고, 공부한다고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닌 데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1948년 12월 지리산에서의 첫겨울, 이현상이 동지들에게 들려준 말이다. 이 말을 새긴다면 결코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다.


오늘,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의 다른 말이다.


지금이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다. 바로 그래서 공부해야 한다. 어려울수록 공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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