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과 창의성에 대하여
–창의력과 창의성에 대하여
아이 하나가 종이컵을 들고 와서 말한다.
“이걸로 로봇을 만들어볼까?”
이 짧은 말엔 두 가지 힘이 들어 있다.
하나는 ‘새로운 걸 떠올리는 힘’,
또 하나는 ‘그걸 진짜로 해보려는 마음’이다.
우리는 이걸 각각 창의력과 창의성이라고 부른다.
창의력은 머릿속에서 전혀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면 이런 말이 그렇다.
자동차가 하늘을 날면 어때?
이 문제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풀 순 없을까?
나무가 말을 한다면 무슨 말을 할까?
이런 상상은 우리를 새로운 방향으로 데려간다.
창의력은 그 시작점이다.
창의성은 머릿속에서 끝나지 않고, 직접 만들어보고 표현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날개 달린 자동차 모형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것
상상한 이야기를 글이나 영상으로 만들어보는 것
전혀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는 것
이건 상상에서 멈추지 않고,
그걸 꺼내어 세상과 연결시키는 능력이다.
종종 묻는다.
“창의력과 창의성 중 뭐가 더 중요할까요?”
이건 “생각이 중요할까, 행동이 중요할까?”라는 질문과 비슷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중요하다.
하지만 순서는 있다.
① 먼저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
남들과 다른 시선, 다른 상상력이 있어야 새로운 것이 시작된다.
② 그리고 창의성이 필요하다.
떠올린 생각을 실현하는 용기와 실행력이 있어야 한다.
비유하자면,
창의력은 씨앗이고, 창의성은 물과 햇빛이다.
물을 주어도 씨앗이 없다면 자랄 게 없고, 물과 햇빛이 없다면 자라지 못한다.
창업가는 ‘없는 것’에서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이 일은 생각만으로도, 실행만으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창의력만 있는 창업가는 아이디어는 많지만 시작하지 못한다.
창의성만 있는 창업가는 열심히 만들지만, 차별화가 어렵다.
그래서 창업가에게 가장 필요한 건
창의력을 가진 실행가가 되는 것이다.
실행을 통해 창의력을 증명하는 사람이다.
일론 머스크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디어는 쉽다. 실행이 문제고, 실행이 전부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실행하느냐는
어떤 상상으로부터 출발했는지에 달려 있다.
아이에게도,
창업가에게도,
문제를 푸는 사람,
예술을 하는 사람,
새 길을 찾는 사람 모두에게,
창의력과 창의성은 함께 필요하다.
하나는 출발점이고, 다른 하나는 완성이다.
새롭게 보고, 직접 해보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간다.
창의성은 그저 상상이 아니라, 세상을 다시 만드는 손길이다.
-心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