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글쓰기란 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_카슨 매컬러스
“글쓰기란 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누군가 말했다.
내가 글이 늘지 않는 이유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아
찾아갈 신이 없기 때문일까.
없는 신이라도 만들어야 글이 조금 늘려나.
글은 엉덩이로 쓴다고 한다.
꾹 참고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묵묵히 해야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영감을 주는
뮤즈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꾸준히 앉아 있어야 한다고,
소설가 김영하는 말한다.
기다림의 끝이 글쓰기라는데.
그 기다림을 참지 못하면 글을 쓸 수 없다고.
엉덩이가 무거워야 조금이라도 나은 글을 쓰려나.
“내 책을 사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가격 그리고 그 돈을 벌기 위해 들인 노동과 시간에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고 싶다.”
소설가 박지영은 말한다.
글자를 소비하기 위해 드는 책값뿐 아니라 시간에 대해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위한 내 노동과 시간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술을 마신 내 모습이 부끄러워 오늘도 술을 마신다는 주정뱅이의 말처럼
글자를 소비하기 위해 또 다른 글을 헛되이 생산하지 않는
읽는 이에게 “재미와 가치가 있는 시간을 주고”싶다는 박지영처럼
적어도 재미와 가치를 주지 못하더라도
세상을 이롭게 하지는 못해도
시간을 죽이는
세상을 낭비하는 글은 아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