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한동안 멈췄다.
매일 하나씩 적어보겠다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쓰지 않았다. 이유를 길게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묻지 않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사실만 남는다.
질문은 습관이 아니다.
의식적으로 멈춰 설 때 비로소 나온다. 흘러가는 생각을 붙잡고, 당연해 보이는 장면 앞에서 잠깐 서 있는 일. 그 짧은 멈춤이 질문이다.
우리는 답에는 익숙하다.
정답, 해설, 요약, 결론. 빠르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데에는 능숙하다. 그러나 질문 앞에서는 종종 불편해진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질문은 조금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선택이 정말 내 선택인지 묻는 일. 바쁘다는 말 뒤에 숨은 이유를 들여다보는 일. 익숙한 방향을 의심하는 일.
질문을 멈추면 생각도 얕아진다.
생각이 얕아지면 하루는 빠르게 흘러간다. 빠르게 흘러가는 하루는 편하지만, 오래 남지 않는다.
다시 묻기로 한다.
거창한 물음이 아니라 사소한 물음부터.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피하고 있는가.
나는 오늘, 한 번이라도 멈췄는가.
이 공간은 답을 정리하는 곳이 아니다.
질문을 남겨두는 곳이다.
오늘의 질문.
당신은 요즘 무엇을 묻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