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반드시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호불호가 극명한 이문열의 글쓰기에 관한 생각이다.
그의 산문집 《사색》에서 글쓰기에 관한 글이 아니라 글(단상)을 모아 놓았다.
일관성이 있거나 긴 글은 아니지만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행보와 글의 색깔을 떠나 유려한 글쓰기는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그가 말하는 ‘좋은 글’이란.
· 글이 아름답다는 것과 비유를 많이 쓴다는 걸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은유법이나 의인법의 남발은 산문을 어색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 글이 반드시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아름다움에 욕심부리지 말고. 하지만 흔하지 않은 방식으로 써야 한다.
글이 지루하고 답답해지는 것은 대개 무언가 흔해빠진 방식을 답습했기 때문이다.
문장 구조든 어휘든 운율이든 서술방식이든 ··· .
· 같은 단어는 특별히 강조하기 위해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면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사람을 궁색하게 보이도록 한다.
· 준말, 대과거大過去를 자주 쓰면 글이 유치하거나 경박해 보인다.
‘난 ··· 했었다.’ 식.
· 감탄사와 느낌표, 그리고 말없음표는 색깔로 치면 보라색쯤 될까.
너무 자주 쓰면 천박하게 보인다.
덧_
이문열, 《사색》, 살림, 1991년 7월 초판 1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