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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루장 Dec 30. 2021

올바르게 생각하는 법

군주의 국가 흥망에 대한 생각은 눈앞의 단기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문제에도 미쳐야 한다. 공자는 “사람이 앞날을 고려하지 않으면 반드시 눈앞에 근심이 생기는 법이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군자는 문제를 생각할 때 자신이 놓여 있는 지위와 직권의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이른바 ‘사思’는 올바른 지력을 찾는 것을 가리키고, ‘려慮’는 생각을 거듭해 가면서 사물의 계획을 세우는 것을 가리킨다.

 

사려思慮

여러 가지 일에 대하여 깊게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


이 자리에서가 아니면 이 자리의 일을 생각해서는 안 되고, 이 일이 아니면 이러한 계책을 사용할 것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 중대한 일은 어려운 것부터 시작해야 하고, 비교적 사소한 일은 쉬운 것부터 손을 대야 한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가져오는 이익을 생각할 때에는 그 일 자체가 초래하는 손해도 고려해야 한다.


어떤 일을 성공하게 하려 할 때에는 일의 실패를 초래할 수 있는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하늘처럼 높은 9층의 대臺도 기초가 부실하면 무너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높은 곳을 바라볼 때 아래쪽의 기초 부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고, 전방을 바라볼 때 후방을 등한히 해서도 안 된다.


내 집 늙은이를 생각하듯 남의 늙은이도 생각하고 내 집 어린것을 생각하듯 남의 어린것도 생각하면 천하라도 손바닥 위에서 놀리듯 할 수 있습니다. 옛 시에 


본보기를 마누라에게 보이고서 

형이나 아우에게도 덩달아 보인다면 

어찌 다 태평 시절을 못 만들손 있으랴. 


이런 구절이 있으니, 이는 그런 마음씨를 남에게도 펴서 미치게 해야 한다는 것을 말했을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왕의 은혜가 널리 퍼지면 넉넉히 온 천하도 쓸어 안을 수 있지만 은혜를 널리 베풀지 못하면 제 처자 하나도 단속하지 못할 것입니다. 옛사람들이 훨씬 뛰어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자기가 하는 일을 남에게까지 잘 미치도록 한 것 그것뿐입니다. _《맹자》 , 이을호 역, 올재


눈은 마음의 창이다. 눈을 통해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 입은 마음을 대신하여 말하고, 귀는 마음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신체의 각 기관은 모두 마음이 조종하는 기관이다. 사물을 잘 관찰하지 못하는 사람은 장님과 같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귀머거리와 같다. 나무뿌리가 상하면 잎이 시들고, 잎이 시들면 꽃이 떨어지며, 꽃이 떨어지면 열매가 맺지 않는다. 기뻐할 때의 원칙은 기뻐할 만한 가치가 없는 일로 기뻐해서는 안 된다. 노여워할 때의 원칙은 노여워할 가치가 없는 일로 노여워해서는 안된다. 기쁨과 노여움에는 명확한 기준이나 한도가 있어야 한다.


사려, 思慮, prudence

사전적 의미로는

1) 여러 가지 일을 주의 깊게 생각함, 또는 그 생각.

2) 근심, 걱정을 하는 생각이나, 사념(思念)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ēs)가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관상(theoria)ㆍ실천(praxis)ㆍ제작(poiesis)으로 3가지로 구분한 인간의 활동 중 실천에 있어서 발휘되는 탁월성(덕徳)을 가리킨다. 일반적인 상황이나 개별적인 상황에서 목적과 수단을 적정하게 판단하여 ‘선하게 사는 것’을 실현하는 실천이성이다. ‘현려(賢慮 : 현명한 생각)’의 번역어이기도 하다.  

_《21세기 정치학 대사전》, 정치학대사전편찬위원회


교훈으로 삼을 만한 선인의 사례가 있는데도 여전히 똑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르거나 이미 실패한 행위를 본받는다면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위험은 안일 속에서 발생하고, 사망은 생존 속에서 생겨나며, 혼란은 다스림 속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군자는 사물의 작은 부분을 보고도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있고 사건의 발단을 보고도 그 결말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재난이 일어날 곳이나 기회가 없다. 이것이 올바로 생각하는 방법이다.


덧_

《편의십육책便宜十六策》, 제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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