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무엇을 위해 바쁘냐’는 것이다.
바쁘고 안 바쁘고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무엇을 위해 바쁘냐’는 것이다.
_헨리 데이빗 소로
우리는 늘 바쁘다고 말한다, 거기에 ‘바빠 죽겠다’고 한다. 바쁜데 왜 죽을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왜 바쁜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어?’라 물으면 제대로 답하는 사람이 없다. 그냥 습관적으로 바쁘다고 느끼고 일에 쫓겨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디언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잠시 내려 자신이 달려온 길을 되돌아본다. 이는 자신과 말의 휴식뿐만을 위한 게 아니다. 너무나 빨리 달려 영혼이 못 쫓아올까 봐, 그들이 올 시간을 주기 위함이다. 즉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라는 말이다. 나만 너무 앞서서 달리는 게 아닌지, 그렇게 가는 게 맞는지.
지금 이 순간,
숨 가쁘게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면 잠시 멈추어 서서 자문해보라.
나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어디인가?
내가 진정으로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_안젤름 그륀
잠시 멈추어야 달려온 길을 돌아볼 수 있다.
내가 ‘왜’ 이 길을 가고자 하는 건지 알 수 있고, 그래야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보인다.
많이 바쁜가?
바쁘지만 잠시 짬을 내어 자신에게 3가지 질문해보라.
1. 바쁨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2. 바쁨은 나에게 행복을 주는가?
3. 바쁨을 통해 내가 이룩한 성과는 무엇인가?
위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당신은 당신의 영혼보다 너무 빨리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바쁨이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 무엇이 무한한 가치를 가지는 것인가?
무언가를 ‘하는’데에만 집중하느라, 무엇을 하고 그것을 ‘왜’ 하는지 놓치는 경우가 많다. 뭔가 하고 있는 일이 시답지 않은 일을 하느라 바쁜 것은 아닌지. 이게 ‘바빠서 죽을 일’인가. 자기가 하는 일 자체에 ‘왜’라고 질문하는 것은 자기 존재 이유를 묻는 것이다. 정답보다 질문이 중요하다.
만약 곧 죽을 상황에 처했고,
목숨을 구할 방법을 단 1시간 안에 찾아야만 한다면, 1시간 중 55분은 올바른 질문을 찾는 데 사용하겠다.
올바른 질문을 찾고 나면 정답을 찾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_알버트 아인슈타인
일하면서 출발할 때 원래 왜 그걸 시작했는지 자꾸 잊곤 한다. 바쁘게 일을 하고 있지만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 하고 있는지 혼란스럽다. 그저 바쁘다. 달리는 자전거에서는 넘어지기 않기 위하여 계속 페달을 밟는다. 앞으로 가기 위해서가 아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왜’, ‘왜’, ‘왜’ 이 일을 하는가. 3번만 물어보라.
그다음에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라.
다시, ‘왜’, ‘왜’, ‘왜’. 3번 물어보라.
덧_
안광호, 《마음 세수》, 예문당, 2011년 7월, 초판 1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