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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루장 Aug 14. 2021

재미있는 이야기를 충족하기 위한 다섯 가지 요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 그것은 이야기가 가진 특별한 힘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스토리텔링에 의해 키워지고 교육됐다. 할머니나 어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수많은 드라마, 영화 그리고 광고를 통해서도 이야기를 만나 왔다. 또한 책이나 만화 심지어 게임에서도 이야기를 보고 들어 왔다. 우리가 살아가는 대부분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스토리텔링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 그것은 이야기가 가진 특별한 힘이다. 뛰어난 검술이나 사람을 유혹할 만한 특별한 기술을 가지지 않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 천일 하고도 하룻밤을 살아내고 왕을 변화시킨 현명한 여자 셰에라자드. 그녀는 샘처럼 마르지 않는 이야기의 힘을 믿었다. 칼이나 향기보다도 더 뛰어난 특별한 힘인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화려한 언변도 논리적인 설득도 아니다. 그것은 ‘이야기’라는 옷을 입는 진실이다. 때론 어눌할지라도 당신만이 줄 수 있는 이야기는 대화의 거리와 말의 벽을 넘어, 그 사람의 가슴으로 스며든다. _아네트 시몬스 (그룹 프로세스 컨설팅 창시자)


이야기는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 인간은 추상적인 설명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훨씬 더 잘 이해한다. 인간은 이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고, 세상을 좀 더 구체적인 방식으로 이해하게 된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삶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이야기라는 도구를 이용해 정의를 내리고 질서를 잡고 역사를 만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이야기는 인간과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더욱 가까이 호흡하게 되었다.
 
“좋은 스토리 속에는 스토리텔러의 철학이 잘 배어 있어야 하고, 잘 만들어진 스토리란 사람들이 그 안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게 할 정도의 힘이 있는 것이다.” (다니엘 라거스텐(스웨덴 SVT PD) 그것이 슬픔을 주는 것이든 기쁨을 주는 것이든, 빠져나오고 싶지 않을 정도의 감동이 있는 이야기. 그래서 너무나 몰입한 나머지 현실로까지 확장되는 이야기 속의 현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야기하고 싶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다. 즉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인간은 타고난 스토리텔러이자 이야기가 없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자신에게 일어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고, 또 그러한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나와 다른 이야기를.” 이것이 우리가 이야기, 스토리텔링에 주목하고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이야기하는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재미’ 있어서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이유는 그것이 내가 하고 싶고, 듣고 싶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바로 나,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야기라는 것은 결국 나와 우리에 관한 근원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이 근원에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 관련이 있다.

 




지루한 이야기와 재미있는 이야기는 어떻게 다른 걸까? 다섯 가지 요건을 가지고 있다면 지루하지 않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충족하기 위한 다섯 가지 요건

첫째. 탄탄한 구조
재미있는 이야기는 구조부터 다르다.

누가 무엇을 했는지가 원인과 결과라는 구조 속에 놓이게 되는 순간, 단순한 사실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변신한다. 삶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면 우리에게 이야기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둘째. 등장인물의 명확한 설정
주인공과 적대자의 캐릭터가 명확해야 한다.

인물을 스토리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야기의 중심은 단순히 인물이 아니다. 인물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주인공이 갖추어야 할 또 하나의 요건은 매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열광했던 모든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든 주인공은 반드시 이루고자 갈망하는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강한 적대자와의 불꽃 튀는 경쟁이 존재한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일수록 등장하는 인물의 캐릭터가 명확하며, 일관성이 있고, 주인공의 욕망이 분명하며, 그것을 방해하는 적대자가 힘이 강렬하다.

셋째. 반전이 가져다주는 묘미
관객은 의외성, 어긋난 결과에 열광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야기의 조건에 대해서 “결말은 반드시 필연적이어야 하며, 또한 예상 밖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야기를 듣거나 보는 사람이 갖는 기대감을 충족시키되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설정으로 매혹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독자나 관객이 이야기를 만만하게 보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 이야기에는 그런 장치가 필요하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면, 기억하라.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되, 그 기대를 어긋나게 하라. 그러면 관객은 그 어긋난 상황을 맞춰보려고 앞뒤 상황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테니까.

넷째. 비극을 이용한 공감대 형성
관객은 희극보다 비극적 소재에 더 공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관객이 완전히 몰입에 이르는 두 개의 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관객이 몰입하게 되는 때는 주인공의 상황에 대해 연민과 공포심을 느끼게 되는 것인데, 이때 연민은 주인공이 부당하게 불행에 빠지는 것을 볼 때 일어난다. 공포는 나에게도 그런 일이 닥칠 수 있다고 여겨질 때 일어난다.”

다섯째. 아이러니의 활용
관객은 알고 주인공은 모르는 아이러니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덧_

《이야기의 힘》, 황금물고기, 2011 9 초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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