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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상곰 Aug 07. 2024

#203 마이솔 클래스

다들 여름휴가를 갔는지, 샬라가 조용하다.

나와 아내, 둘이서만 요가를 시작했다. 대신 감사하게도 선생님의 애정 어린 시선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파르브리타 트리코나아사나, 웃티타 파르쉬바코나아사나 같은 비틀기 동작을 하면 젖은 수건을 짜듯이 땀이 후드득 떨어진다.


웃티타 하스타 파당구스타아사나를 할 때는 꼭 한두 번씩 휘청거린다. 중심을 잃고 두 다리가 바닥에 닿기도 한다. 할 때마다 느끼지만 간단한 동작이 아니다. 세 번째의 다리만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할 때는 허벅지가 터질 것 같다.


웃티타 파당구쉬타아사나 같이 코어의 힘으로 밸런스를 잡는 동작들도 발전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버티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불과 1년 전에는 보트 자세를 전혀 할 수 없었던 나였다. 꼬리뼈 있는 곳이 아파서 다리를 들어 올릴 수 없었다. 장족의 발전을 했다. 스스로 대견하다!!!


차투랑가 단다아사나를 할 때마다 생각하곤 한다. 아쉬탕가 요가를 하고 차투랑가를 몇 번이나 했을까? 90분의 수련 시간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지난 몇 달 동안 수천 번은 하지 않았을까 싶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오늘도 겨드랑이 밑이 단련되었을 것이다. 나중에 점프쓰루를 하기 위한 힘이 길러졌을 것이다.


홍길동전에 나오는 이야기였던가.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

마당에 어린 나무를 하나 심어놓고 매일 그 나무를 뛰어넘으면, 나중에 나무가 집채만큼 자라도 넘을 수 있다는 일화. 매일 수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그래서 꾸준히 수련하고 있다.


시르사아사나를 하면 천장 에어컨 바람의 영향을 받을 정도로 아직 많이 약하다. 말뚝처럼 굳건히 서 있어야 하는데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흔들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1년전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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