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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Jan 04. 2019

퇴근하고 쓰는 글_헤드헌팅 썰

 오늘은 헤드헌팅 회사 사무실에 방문해봤다. 이직과 잔류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 시점에 헤드헌팅 회사에서 공지한 포지션에 지원했고, 내가 지원한 공고를 관리하는 헤드헌터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기입한 정보를 간단한 질문을 통해 확인했고, 내가 지원한 회사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 그리고 한 번 만나서 이야기 했으면 한다는 말에 내가 사무실로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내가 일하는 사무실 근처로 올 수 있다고 하셨지만 헤드헌팅이란걸 말로만 들어봤지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직접 방문해보고 싶었다.


 우선 나에게 연락을 준 헤드헌팅 회사 사무실로 갔다. 건물도 멋있고...위치도 좋았다. 최종 합격해도 여기를 다닐 것도 아닌데...이상하게 건물이 좋았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회의실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헤드헌터가 나를 소개하려는 회사의 자세한 정보와 내가 뽑히면 하게될 업무를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나를 그 회사에 소개하는데 망설여지는 두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첫 번째 이유는 "마케팅 제휴 전문 경력으로 콘텐츠 기획에는 다소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닌가?" 였다. 이점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었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콘텐츠만 기획한는 마케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다만 마케터라면 누구나 콘텐츠 기획을 해야 하는데 저도 그런 환경 속에서 나름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해왔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 보시면 제가 기획한 콘텐츠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력서를 콘텐츠 기획 중심으로 다시 써서 드릴 수 있다면 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무난하게 첫 번째 질문을 넘어갔다.


 두 번째 이유는 "영어" 였다. 한국에 있는 회사지만 대표와 임원들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는 업무들의 대부분은 영어로 해야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 회사에 다니는 실무진들은 외국에서 대학나온 사람이 많아서 영어에 대해 잠깐 확인해도 되겠냐고 물어보더라. 질문은 그랬다.


"비산프로님은 왜 000분야로 이직을 희망하시나요?"


 결과만 말하자면.."As I have worked for 6 years in this field, 000 industry has improved more and more. In addition...Government...and..."가 내 답변의 끝이었다.


하...아무리 영어를 안했지만...그리고 갑작스럽게 물어봤지만...영문이력서까지 낸 사람이 이런 말 하나도 답변을 못했다는게 너무 한심하더라....원래도 영어를 못했지만 그래도 전공도 했고 미국까지 다녀와서 한 번도 대답을 못한적은 없었는데....왜 못했는지 진짜 이해가 안간다...


 뭐..그래도 결론은 좋았다. 해드헌터는 "영어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비지니스 레벨로 그 회사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콘텐츠 기획 중심으로 영문 이력서를 수정해주시면 그 회사에 추천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다음주 월요일날 바로 추천할 수 있게 이력서를 부탁드린다며 추가적인 질의응답과 함께 미팅을 종료했다.


 집에오는 내내...그리고 퇴근을 한 지금도..계속 영어 답변을 못한 내가 너무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왜 그랬을까....하...너무너무 자괴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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