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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Jan 05. 2019

퇴근하고 쓰는 글_토요일 오전썰

 이사한 집에도 어느정도 적응을 해서 어디 가까운 곳이라도 가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판교에 있는 브런치 카페를 아침 일찍 가서 여유있게 즐기고 오자는 의견으로 합의를 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원래 계획은 9시 출발이였지만 9시 30분 출발로 뭐 그렇게 많이 늦지 않게 출발했다. 집에서 판교는 가깝고 절대 차막히지 않는 길이라 20분정도만에 도착한 것 같다. 그렇게 우리가 방문한 카페는 [수하담] 이였다. 판교 운중동에 있는 카페로 일단 카페 주변에 있는 단독주택들이 우리 부부의 시야에 딱 들어왔다. 


 카페는 정말 멋있었다.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층고가 엄청 높고 오픈키친으로..그냥..요즘말로 완전 인싸각이였다. 그러나 인싸라는 단어를 쓸만한 사람들은 없었고 어린 아이를 둔 젊은 부부, 40대 중반의 여성분들과 중우함이 넘치는 노부부 몇 커플들이 계셨다. 우리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멋진 부부가 되자는 잠깐의 다짐을 하고(우리는 딩크족으로 살아갈 생각이고 생각보다 확고하게 다짐하고 있다.) 카페 이곳 저곳을 구경했다. 어디서 들은건지 아니면 내가 만든건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카페 보다는 복합문화 컴플렉스 같은 곳이였다. 1층 카페&베이커리 / 2층 카페&북 / 3층 갤러리 / 4층 옥상(겨울만 아니면 인스타 업로드용 포토존임)


 그렇게 멋진 곳에서 빵 3~4개랑, 브런치 메뉴 한 개 그리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하나를 시키니까 4만5천원인가 나오더라. 솔직히 비싸지만...아낄꺼면 집에 있었어야지 어차피 나온거 시원하게 먹자고 와이프를 설득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진짜 맛있었고 역시...돈은 쓰는 맛이야..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만큼 행복하고 좋았다.


 자리에 앉아 브런치를 먹고 와이프한테 회사 일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은 아이디어를 얘기해줬다. 되게 재미없었을텐데 들어주는 와이프가 고마웠고...이런거 아니면 딱히 해줄 말 없이 단조로운 내 인생에 대한 회의감도 함께 느껴졌다. 


 카페에서 나와 주변의 단독주택들을 구경했다. 우리 부부 취향에 맞는 저런 집을 지어서 사는 것이 내 인생의 목표로 정하고 싶을 만큼 정말 멋있고 아름다웠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 너무 궁금했고 다들 어떤 일을 하시길래 이렇게 좋은 집에 사는지도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행복한 주말 아침이였고 나름의 힐링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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