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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Mar 01. 2020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라

 지난주 월요일 저녁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내가 팔고 있는 물건의 국내 총판 직원인데 내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어디서 구해서 파는지 물어봤다. 대답을 드려야 할 의무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런건 아니라했다. 다만 국내총판에서 아직 정식 발매하지 않은 제품을 어디서 구해서 어떻게 팔고있는지 확인이 필요해서 전화했다고 했다. 실제 재고를 가지고 판매하고 있는거냐 물어봐서 물론 재고를 가지고 있고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저런 것들을 물어보더니 나에게 혹시 00를 통해서 구했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그렇다. 00를 통해서 구했다 그정도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에 또 다른 번호로 전화가왔다. 나이가 좀 있으신 목소리였는데 내가 팔고있는 물건의 총판 책임자이신 것 같았다. 전날 저녁에 통화했던 담당자보다는 더 높은 직위에 계신 것 같았다. 결론은 그렇다. 00를 통해서 일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내가 올린 제품의 가격은 오프라인에서 절대 판매할 수 없는 가격이고, 그렇게 판매하면 다른 판매업자들에게 많인 컴플레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판매를 중지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사실 이런 경우 법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기때문에 그냥 알겠다고 하고 바로 판매를 중지했다. 만약 법적으로 내가 그 제품의 판매를 중지할 의무가 없다고 해도 사실 더 판매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왜냐면 나한테는 이게 부업이지 주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 일로 인한 단 1%의 스트레스도 받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생업으로 하시는 분들께 약간의 피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는 것도 있다.


 판매를 중단하고 지금까지 매출 현황을 다시 한 번 정리했다. 내가 초기에 샀던 물건의 대부분은 판매를 완료했다. 대충...85%이상은 모두 판매했고 내가 물건을 사입할 때 지출했던 금액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그래서 큰 욕심은 없었고 나름의 목표도 달성해서 좋은 경험이 됐다.


 이렇게 약간의 경험치를 쌓고 이제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기 위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러나 판매할 제품을 사입하는것이 쉽지 않다. 왜냐면 와이프와 함께 판매하고자 했던 제품들이 공식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그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공식적인 도매상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제조사에서 모두 모니터링하고 있고, 그 제조사의 업무시간(9시~6시)사이에는 그 제품을 파는 모든 곳에 연락해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실제로 찾아보니까 그 제조사의 직원들이 퇴근하는 6시 이후에 상품을 집중적으로 올리고 다음날 오전에는 다시 내리는 그런 형태로 판매를 하고 있었다. 나도 그렇게 시도를 해볼까 생각했지만 우리의 쇼핑몰에 물건을 공급해줄 두 명의 귀인에게 불이익이 생길까 싶은 생각에 바로 포기했다.


 일단 시도하고 거기에서 얻은 약간의 성공은 좀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 회사에 의존하지 않은 오직 나만의 순수한 매출을 발생시켰더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다. 이제 다시 우리 쇼핑몰을 이끌어갈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한다. 쉽지 않겠지만 또 그렇게 어렵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실천인 것 같다. 지나친 계획은 우리를 시도조차 하지 않게 만드는 최고의 명분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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