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회사에 최종 합격을 하게되었다.
내 인생 네 번째 이직을 하게된다.
첫 회사 4년 > 두 번째 회사 6년 > 세 번째 회사 9개월
내 인생 최초의 1년 미만 경력을 남기며
퇴사를 결정했다.
이유는...회사가 성장하고 하는 방향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큰 이유는
훨씬 더 많이 성장해있고, 앞으로 더 큰 발전이 확실해 보이는
회사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연봉도 올렸고
기타 복지도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다.
사무실 위치도 죽여준다.
맨날 별로 안좋은 사무실에 있는 회사만 다니다보니
사람들이 사무실 어디있어?
라고 물어봤을 때 건물 이름을 얘기하면 바로
"아!! 거기? 좋은데 다니네?"
하는 빌딩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대학생도 아니고...뭐 이제와서 이런걸 중요하게 생각하나 싶지만 누구나 자기가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있다는 생각이다.
다들 누려봤기에 그런게 시간 지나고 보면 부질없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 같다.
그러나 난...못누려봤다.
그래서 30대 후반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한 번 누려보려한다.
근데...합격의 기쁨을 누려야 하는 이 타이밍에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퇴사일자 조정
회사가 근로계약서에 있는 항목 중
“퇴사 2달 전 통보"를 운운하며
내 퇴사 시점을 자꾸 미루려고 한다.
말같지도 않은 내용이었기에……
입사 할 때 그런더 가지고 싫은소리 하기 싫어서
그냥...그러려니 했던 항목이고
다른 사람들 퇴사할 때 보니까
다들 2주 정도만에 후다닥 가버렸기에
뭐 나도...문제될 것 없겠거니 싶었는데...
퇴사하지 말라고 설득하면서 급여는 그쪽에서 말한거 맞춰줄께 가지 말라는 회유가 실패로 끝나자
내가 얘기한 11월 말일자 퇴사를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너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얘기 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끝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항상 난 퇴사 통보일로부터 30일 원칙을 지켜서
말씀드린다.
물론 희망하는건 좀 더 일찍 퇴직하는게 좋지만...
내가 책임져야 하는 30일 기간을 꼭 채워야 한다면 하겠다고 말씀드린다.
이런 식으로 두 번의 퇴사를 해왔고
두 번 다 조금씩 일정을 땡겨서 2주 정도에서 마무리 해주셨다.
근데...지금은 왜....
뭐 회사의 사정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당신 마음대로 다 결정해놓고 회사에 통보하면 당신이 원하는대로 다 시켜줘야 하나요?" 라는 얘기를 들었다.
누군가가 없어질 상황을 항상 대비해야 하는게 회사라고 생각하고 그게 인사관리의 기본일 것이다.
물론 말이 쉽지 어려운 얘기지만....
그만둘 사람 붙잡고...그 사람 오래 일 시켜서 좋을게 뭐라고....
두 달 얘기를 하는지...잘 모르겠다.
마무리가 멋진 퇴사를 하지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