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7년부터 브런치를 써오던 저에게 처음으로 가고 싶은 팝업스토어가 생겨 다녀온 날입니다. 제목처럼 30대 후반 아재가 혼자 성수에서 열리고 있는 브런치스토어 팝업에 방문했습니다.
성수...약 14년 전에 성수족발 먹으러 갔을 때만 해도 성수족발 있는 쪽만 보고 건너편에는 가보지도 않았는데...성수가 이렇게나 변해있었습니다. 물론 성수가 핫하다는 얘기는 들었고 평일 낮에 가본적도 있지만 불토 저녁에 가본건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나이가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제가 생각할 때 멋지고 이쁜 옷을 입은 사람들보다 뉴진스 스타일로 옷을 입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제 맘에 쏙 드는 옷들은 성수에서도 빈티지샵에 있지 일반 매장에는 잘 없더군요...인정하기 싫지만 이럴 때 보면 저도 "시장의 마케팅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젊은이는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찌됐던 성수역에서 내려 열심히 브런치 팝업스토어에 방문했습니다. 사전 예약을 통해 방문했고 팝업스토어 안에는 전시물들을 매우 진지하게 보시는 관람객들이 많으셨습니다. 뇌피셜이지만 브런치 자체가 텍스트 중심의 플랫폼이다 보니 뭔가 읽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해석하고 찾는 활동을 즐기는 분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팝업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굉장히 차분하고 진지했습니다. 브런치를 통해 출간 작가로 데뷔하신 분들의 작업 과정과 결과물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는 분들이 많아 보이셨습니다.
아무래도 10년 넘는 시간동안 저도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보니 "마케터" 또는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보면 저도 모르게 집중하게 됩니다. 일하는건 싫지만 그래도 그 싫은 일 중에 무슨일 할래? 물어보면 그래도 "마케팅"이 제일 괜찮은 것 같습니다. 또한 저도 나름 브런치 플랫폼이 인정한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아니겠습니까? 제 글이 유명하고 널리 퍼진건 아니지만, 여기 전시되고 계신 분들의 글 만큼이나 가치있는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씩씩하게 나아가겠습니다.
저는 사실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브런치에서 나눠주신 리플렛 그리고 전시되어 있는 콘텐츠들을 보면 대부분 "어떤 글을 쓸까?" 그리고 "계속 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제 글이 인기가 많은건 아니지만...적어도 저는 "아...뭐쓰지..."라는 고민은 잘 안했습니다. 잡생각이 많은 성격이라 그런지 글감은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2017년부터 지금까지 썼으면 그래도 7년 정도 해오고 있는 건데...지금까지 제가 작성한 글이 246개니까 1년에 35개 정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제 브런치가 많이 유명해 졌으면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솔직한 얘기도 잘 안하고...브런치에서 인기 있는 글들을 분석해 구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글을 쓰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다른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보고 와서 "인기가 없어도 내 진심이 담긴 콘텐츠"를 쓰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습니다.
장담컨데 팝업에 전시된 작가님들 모두 처음부터 "난 브런치로 유명해 지겠어"라는 목표를 가진 분은 거의 없으실 것 같습니다. 왜냐면 이런 목적을 가지고 있으면 꾸준히 써내려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저는 적어도 제 브런치를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진실된 제 얘기를 담아내겠습니다.
여러분! 저는 매주 일요일 발행되는 연재 브런치북 "돈 많이 버는 직장인이 되는 방법"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