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해당 내용은 두 달 전 있던 일입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다니던 회사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재 구직중이기 때문에 혹시나 마케터를 채용하는 기업의 관계자 분들이 있다면 제안 부탁드릴께요!!
그 날의 감정을 잊고 싶지 않아서 당시 생각나는대로 휘리릭 써둔 글입니다. 새로운 직장에 빨리 취업해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일종의 썰 처럼 풀려고 했는데...실패했습니다. 그러나 해결책이 조금은 보이기 때문에...용기내어 나눠봅니다. 두서도 없고 전체적인 글의 맥락이 어색할텐데...그냥 사건에 집중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 이제 가장 재미있는 "남 잘 안된 이야기" 시작합니다!! ㅠㅠ
퇴근하고 저녁 8시 30분 갑자기 본사 CEO 오피스로부터 알려온 전체 공지 알림
앞으로 세 시간 안에 구글 캘린더로 일정 초대를 받는 사람은 정리해고 대상이다.
이유는 그냥 선택과 집중을 위해 덜 필요한 직무를 줄이는 것이다.
저녁 11시 30분 나에게 구글 캘린더 일정 초대가 왔다.
다음날 아침 9시 30분 사무실에 가자마자 N개월치 월급을 한 번에 주는 것으로 협의했다.
10시에 내 자리로 돌아가 짐을 싸고 10시 30분에 회사를 나왔다.
회사에서 준비한 제안에 대해 수락 여부를 판단할 충분한 시간을 주지도 않았다. 나에게 할당된 1시간의 시간이 내가 회사가 제시한 제안을 수락할 수 있는 타임라인이었다. 회사는 지금 이 회의실에서 서명하지 않고 나가는 순간 지금 이상의 보상금 제안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모든 판단은 본인의 몫이었다. 당연히 수락하지 않고 새로운 협상을 해도 상관없고, 한국의 노동법에 기반하여 회사가 강제로 나를 해고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부터 회사는 나에게 일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내 면담에 참가한 사람은 모른다고 했다. 사실 면담에 참여한 사람이 나의 권고사직을 정한것도 아니다. 다만 본사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이기에 한국에서 벌어지는 정리해고에 대한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직접 나선 것 뿐이다.
아무런 인계도 없다.
그냥 진짜 짐챙겨서 바로 나왔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나 말고도 몇 명 더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내가 1번타자였다. 면담이 끝나고 자리에 와서 짐을싸던 10분이 채 안되는 시간이 진짜 길게 느껴졌다. 다 나만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고,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무덤덤한 표정을 지어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빨리 나오고 싶었다. 어떤 표정으로 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내야할지 난감해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기억난다. 개인적으로 개인 연락처도 교환하고 그런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그냥 빨리 사라져주는게 좋을 것 같았다.
재직 상태를 유지하면서 구직하는게 유리하겠지만, 그런 상태에서는 이직에 집중을 잘 못할 것 같았고 어차피 나올꺼 돈이라도 많이 받고 나오고 싶었다. 더 버티면서 보상금 인상에 대한 협상을 하는게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기회는 사라졌다.
똑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고 하면, 어떤 선택을 하는게 좋은지 모르겠다. 그러나 정답은 매우 단순하다. 붙어있는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버티면 된다. 회사 명성이 좋거나, 다시 취업하는게 거의 불가능할 것 같으면 무조건 붙어있고, 아직 이직할 수 있을 것 같으면 나오는게 맞는 것 같다. 더 많은 보상을 협의할 수 있을 것 같으면 버티면서 보상금 협의를 더 하고 나오면 그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