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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Sep 14. 2018

휴가갔던 팀장이 돌아온다.

 누구나 그렇겠지만....내 휴가 만큼이나 좋은게 무두절이다. 말 그대로 머리(팀장)가 없는 날인데...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4일간 없었다. 나를 제외한 기존 팀원들은 정신착란급의 팀장 전화와 지적질에 진절머리가 나있었다. 이틀 전이였나?? 한 명씩 돌아가면서 깨고 있을 때 나한테도 전화를 하더라.

 너는 일단 나랑 했던 일이 많은게 아니라서 다음주 일이나 잘 챙기라고 하더라. 똑같은 말을 해도 뭐 그렇게 재수없게 이야기하나 싶었다. 전임자가 어떤 실수들을 했고, 진행과 함께 챙겨야할 행정적인 절차따위는 1도 관심없다. 그건 문제가 생기면 실무탓이고 내가 그런거 까지 신경써야 하냐고 묻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진짜....너무 그만두고싶다.


어쨌든 오늘 그 인간이 돌아온다. 꼭 안와도 되는데 명목상 자기가 없으면 모양이 좀 이상할 회의가 있어서 오는데...그런 책임감 말고 팀원들이 정말 일을 잘 할 수 있고 자기 템포에 따라올 수 있는 진심어린 배려가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일 못한다고 깨기만 할꺼면 일 잘 하는 지 맘에 드는 직원 뽑아다 쓰던가...우리가 일 못해서 답답하고 멍청하다면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게 바로 딱 당신 수준이야”라고 말이다. 당신이 잘나고 대단했다면 우리보다 훨씬 더 유능한 사람들 뽑아서 일하고 있겠지....우리가 못나서 미안하긴 하다만 그렇게 우리가 싫으면 니가 나가던지 우리를 바꾸던지 맘대로 해!!이런 마음이 든다.


 내가 여기에 이런 넋두리를 늘어놓은다 한들 변하는건 물론 없다. 나 역시 면전에서 얘기 못하고 이렇게 익명이 보장된 곳에서만 지르는 키보드 워리어지만....참 힘들다. 얼마전에 그 사람이랑 지방 외근을 다녀온적이 있었다. 하루종일 같이 있었더니 머리가 너무 아팠다. 한 시도 가만히 못있고 계속 핸드폰 보면서 수시로 팀원한테 전화해서


“야 우리는 왜 이런거 안하냐??이런거 좀 보면서 계획도 짜고 생각좀 해라 진짜 일 그딴식으로 하지마라”라고 하고 전화를 끊는다.


 아 머리아파....이따 지하철에서 딱 내렸는데 회사 건물이 싱크홀 같은걸로 사라졌으면 좋겠다. 너무너무 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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