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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Sep 09. 2018

그 누구도 행복한 사람은 없더라

 내 친구 중에 가장 자유롭게 사는 친구가 있다. 흔히 말하는 자발적 퇴사자로 본인이 대학때부터 좋아했던 요리를 자신의 두 번째 인생의 길로 정하고 그쪽으로 집중하고 있다. 오늘 그 친구랑 통화를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했었다. 솔직히 그 친구는 무언가 답을 알고 있을 것 같았는데... 그 친구도 "나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하더라. 난 항상 짜증났던게 내가 엄청 하고 싶은 것이라도 있으면 회사 그만두고 그거라도 할텐데...난 그런 것도 없는게 문제라고 생각했는데...하...이게 또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일요일 저녁 내일 아침 주간회의가 걱정돼서 일을 만지작 만지작 하고 있는데...무언가 불안하고 허한 기분이 없어지지 않는다. 내일은 내가 그냥 관심만 가지고 있던 뉴욕대의 MBA 입학설명회를 가는 날이다. 예전에 한 번 한국에서 한다기에 신청했었는데 취소됐던 것이 내일 다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청해 봤다. 솔직히 MBA에 가서 무언가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래서 입학하기 위한 시험공부도 하기 싫지만...그냥 가서 전 세계에서 잘 나간다는 사람들 사이에 껴있으면...뭐라도 자극을 받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고...그리고 거기 나오면..뭔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솔직히 말해서...그냥 그런 것들오 인해 좀 더 좋은 회사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가보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학비도 문제고 내가 붙을 수 없는 것도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일 것이다.


 얼마전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던 회사의 다른 포지션에 또 지원을 해봤다. 직종 전환을 해보고 싶다. 앞으로 내 커리어의 일관성이 깨질 수 있는 선택이지만...그래도 굶어 죽는건 아니지 않는가...그리고 나한테 더 잘 맞을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지원했다. 그리고 가장 큰 지원동기는...그래도 지난번에 최종면접까지 갔었는데 서류는 붙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지난번에도 면접 자체는 좋았다고 자부한다. 다만...그 쪽에서 딱 원하는 커리어가 아니였기에 떨어진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번에도 그 때와 비교해서 더 달라진건 없다. 다만 그 때는 오픈 예정이라고 했던 것이 실제로 오픈을 했고 어느정도 성과도 가지고 있다. 또한...이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한 번 더 지원한 것이 아니던가...현실적으로 면접이나 다시 한 번 보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최종까지 붙으면 더 좋고...


 불행하다..아니...어떻게 말하면 부족할 것 하나 없는 지금의 상황이...좋으면서...더 좋아지기만 했으면 좋겠다. 그냥 마냥마냥 좋아져서 잘나가고 멋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어제 먹다 남은 와인이나 한 두잔 마시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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