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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Sep 26. 2018

연휴의 마지막 날 오전

 이번 연휴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솔직히 일을 하려고 엄청난 계획을 세웠는데... 하나도 하지 않았다. 평일에 집에 못 올 정도로 일을 하더라도 그냥 평일에 하련다. 주말 혹은 휴일은 온전하게 쉬어야 평일에 일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쉬는 날 일해서 다 끝내봐야 일이 안생기는 것도 아니고...그렇게까지 하면서 잘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나도 망나니는 아니기 때문에 나몰라라 하고 일을 안할리 없다. 어떻게든 해낼 것이고... 잘 하지 못하더라도 중간은 해둘꺼다. 그래서 그냥 편히 쉬는 것에 집중하면서 내 자신에게 충실하고 싶다.


 이번 연휴의 가장 큰 소득은... 월급 외 수익을 얻기 위한 나름의 방법을 하나 찾았다는 것이다. 큰돈은 아니지만 10만원에서 20만원이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꼭 찾고 싶었는데...일단은 찾았다.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11월에서 12월 사이에 모집한다니 과감히 지원할 것이다. 대충 주제도 잡긴 잡았는데.. 잘 먹힐지 모르겠으나... 사람들한테 잘 먹히겠다고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거 쓰는 것보다는... 대중적이지 않더라도 확실히 박살낼 수 있는 것으로 써보고자 한다. 작년에 모집할 때 보니까 개인 블로그나 글 쓰는 활동 했던 것도 링크 걸면 좋은 것 간던데...내가 브런치 쓴 내용을 보면 그런 곳에 도저히 써먹을 수가 없다. 이직하고 싶다는 둥... 회사 그만두고 싶다는 그런 얘기들만 잔뜩 있어서...이런거 보면 아무도 안뽑아줄 것 같다.


 그리고 옮기고 싶은 회사도 두 개 찾아서 지원해놨다. 하나는 같은 분야에서 업종이 바뀌는 거고 또 다른 하나는 분야와 업종 모두가 다른 것이다. 후자의 경우 내가 언젠가 해보고 싶은 사업과 연관되어 있는 것인데... 내가 비록 이쪽 경력이 하나도 없더라도.. 날 뽑아줬으면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있다. 그리고 전자는... 솔직히 뽑힐 것 같긴 한데.. 그건 내 건방짐이고.... 뽑혔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을 언제나 바라고 바랐던 "서류통과"가 목표이다. 서류만 통과해도 그게 어디인가.. 올해 면접 몇 개 더 보면서 시원하게 붙었으면 좋겠다.


 어제부터 했던 건데 아침에 와이프가 출근할 때 아침 일찍 스타벅스에 와서 베이글에 크림치즈 발라 먹으면서 앉아있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노트북과 나플라 음악을 들으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게 진짜 너무 행복하다. 브런치에 글도 쓰고, 다른 사람 브런치도 읽고 내 미래에 대한 고민과 함께 이런저런 메모도 끄적이며 시간을 보낸다. 이런 시간이 나를 영혼적으로 풍족하게 만들어준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카페를 너무 자기집 처럼 생각하는 진상들도 있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 신경 안쓰면서 온전히 내 자신에게 집중하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지금 집은 편한 책상이 없어서 이런 곳에 앉아있는데...이사 갈 집에는 내 방과 함께 책상이 있어서 지금보다 훨씬 좋을 것 같다. 사실 매일 아침에 스벅와서 베이글에 커피 마신다고 쓰는 돈 8천 원이 은근히 신경 쓰인다. 일하러 가는 와이프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빨리 내 방이 있는 새 집에 가고 싶다. 카페 기분은 안날수도 있겠지만... 마샬 스피커에서 나오는 나플라 음악에 커피를 마시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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