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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Oct 07. 2018

삶에 변화를 위한 도전_1-3

 금요일 면접이 끝났다. 다른 지원자 한 명과 면접을 진행했고 면접은...약간의 가벼움과 살짝의 공격적인 느낌이었다. 입사하게 된다면 함께 업무 할 팀장과 인사팀에서 함께 나온 면접관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질문은 팀장에 의해 진행되었다. 이런 말 하면 뭐하지만... 면접은 내가 예상했던 질문 안에서 나왔기 때문에 크게 대답을 못하거나 막혔던건 없었다. 다만 내 답변이 그들이 원하는 모습과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 그게 문제일 뿐이다.


 그 회사가 충분히 흥미로운 일을 하지만 막상 면접을 보면서 직무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또 이 바닥에서 하는 일은 역시나 또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럴 거면 차라리 지금이 더 좋은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사팀 담당자가 물어봤던 질문은 두 개였던 것 같다. 하나는 최종 합격을 하면 입사를 하기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냐는 것과 연봉에 관한 것이었다. 


 나와 함께 면접을 진행했던 지원자는 현재 재직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바로 입사할 수 있다고 했지만 나는 한 달은 필요하다고 했다. 나도 전에는 그런 말 잘 못했지만 이제는 조금의 경험을 쌓다 보니까 할 말은 해야 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달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나한테 물어보더라. "만약 우리가 꼭 2주 후에는 입사해주세요 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해서 "아무리 그래도 최소 3주는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걸 수용하지 못할 회사라면...안가는게 맞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두 번째 연봉에 관한 질문에서 어느 정도까지 생각하시냐고 하더라. 그러면서 예를 드는게 얼마만큼의 상승은 필요하다 혹은 몇 프로 정도의 감소까지는 감수할 수 도 있다 이런 식으로 편하게 말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솔직하게 얘기했다. "지금 수준은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이게 정말 솔직한 말은 아니지만 나도 그 회사에 대해서 알아보고 지원을 했기 때문에 연봉 수준에서 지금 내 연봉보다 20% 정도 올려달라 이런 요구를 할 수 없는 없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난 왜 회사를 옮기려고 하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연봉이 많이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왜?라는 생각 말이다. 물론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  2018 사업 정산/성과보고 및 기타 11~12월 있을 최악의 행사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진짜 이유가 있긴 있지만....


 지원 동기에서는 내가 그렇게 회사를 옮기고 싶었던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했으면서 왜 내 자신에게는 답을 내리지 못하는 걸까? 솔직히 여기만 아니면 된다라는 그런 간절함이 없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면접 결과는 다음 주 초에 나올 것이다. 내 느낌상 큰 문제가 없었다면 2차 면접까지는 갈 것 같은데... 과연.. 다음 주에는 또 어떤 일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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