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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Oct 21. 2018

이렇게 해서라도 잘 버텨보자

 어제는 이사 갈 집에다가 둘 책상을 알아보기 위해 상암동에 있는 전시장에 갔다가 서점을 갔다. 이런저런 책을 구경하던 중 "직장생활의 품격"이라는 책을 봤다. 오렌지 빛 표지와 깔끔하게 떨어지는 일러스트가 눈에 띄어 책을 구경하게 되었다. 작가는 연세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경영컨설턴트로 진로를 바꾸고 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느 잘 나가는 사람들처럼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임원으로 활동했다.


 작가의 이런 약력을 보면서 벌써 나랑은 질적으로 다른 클래스라는 것을 느꼈다. 이런 사람이 말하는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그런 글인가? 하면서 나름의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어떤 이야를 하는지 구경이나 해보자 하며 목차를 살펴봤다.



 사실 목차도 모든 직장인이 보면 관심을 가질말한 내용이지만... 이때까지도 이 사람의 이야기는 나에게 적용될 수 없을 것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사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조금씩 살펴보면서 몇 가지 눈에 띄는 문구들이 있었다.


"어떻게든 버텨낼 수만 있다면 그 일에 적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버티어낸다면 너는 그 일에서 반드시 무언가를 이루어 낼 것이다."


 "밥값을 잘하는 직장인은 몸이든 정신이든 결코 회사에 얽메이지 않는다. 직장생활과 개인 및 가정생활의 선을 분명히 지키기 때문이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직장에서 풀지 않으며 취미나 여가활동을 통해 정신건강을 유지한다. 그 결과 업무 집중력이 높아져 밥값을 더욱 잘하게 된다."


 "어떤 기업이든 야근도 안 하고 편하게 일하면서 승진도 잘되고, 빛을 보면서 스트레스도 적은 보직은 없다. 절대로 없다. 다른 자리를 비교하면서 기웃거리지 말고 지금의 자리에서 제대로 밥값을 하자."


 이렇게 몇 가지 눈에 띄는 문구들이 나에게 이 책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만들었고, 술마실 때 3만 원짜리 안주는 아무렇지도 않게 시키면서 1.5만 원짜리 책 하나 사는데 고민을 하고 앉아있는 내 자신을 자책하며 구매했다. 이걸로 인해 내 회사 생활이 단 몇 시간이라도 버틸만하다면 그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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