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일 : 2021.06.25. 독서 : 7월 2-3주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자면, 조용하고 신중하고 침착하고 말을 차분하고 조리 있게 하는 사람이다. 그동안 이런 평가를 들어왔고, 또 내가 원했던 모습이기도 했다. 이렇게 살자니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 중에 하나가 쾌활함, 웃음, 폭넓은 인간관계이다. 말하기보다는 들어주는 편인데, 곧 이 말은 항상 누군가가 말을 많이 하거나 내게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란 것이다. 나는 대부분 내가 말을 많이 하거나 질문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어색하고 서먹한 관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질문과 대화법이 필요로 함을 느꼈다.
살다 보면 서로가 편하고 원하는 관계들이 있는 반면, 일방적으로 한쪽에서 약간은 주도적으로 관계를 이끌어야 할 관계가 있다. 이 부분의 강자는 영업을 하는 사람들 일 것이다. 나는 전혀 영업과 어울리지 않고, 적성이 없다. 아마 영업이란 일을 했으면 직장 스트레스, 관계 스트레스가 수십 배가 달하여 일을 안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게 연구/기획의 일이란 내 적성에 딱 맞는 분야의 일이지만, 10년 차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관리 업무를 더 많이 하게 되고, 대화와 인간관계가 중요해짐을 느낄 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소크라테스의 삼단논법과 비슷하게 이 책에서는 삼류, 이류, 일류의 대화 방식을 비교하면서 설명해주는 간결하고 명확한 책이다.
자 그럼 일류의 대화를 시작해보자~!!
첫 질문부터 나는 대화의 삼류 자임을 느꼈다. 일류는 정말 무슨 말을 할까?? 하면서 책을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사실 늘상의 대화이지만, 삼류나 이류의 대화만으로 충분히 살아왔었다. 그래서 일류의 답을 도저히 생각해내지 못했다.
일류는 이렇게 대화한다고 한다.
"오늘 30도가 넘는데, 컨디션은 어떠세요? 에어컨을 세게 틀지는 않았나요?"
즉 일류의 대화는 현재의 상황에서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초점에 맞추어 대화를 풀어 나간다.
일류, 이류, 삼류 매우 단순 명쾌한 비교의 대화이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나는 대화에 있어서 정말 삼류와 이류의 중간 지점에서 살고 있음에 숙연해졌다. 일류의 대화를 통해 관계와 재미를 더욱 넓혀가고 깊어지게 하려는 마음이 생겼고, 회사에서,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여기서 나온 일류 대화를 조금씩 시도해보기 시작했다.
말하기보다 듣기가 중요함은 누누이 보고 듣고 읽었다. 그런데 일류는 그게 다가 아니였다?
보통 대화에서,
"안녕하세요. 어제 회식 재밌었죠?" => "네 재밌었습니다" ===> 침묵
"만나서 반갑습니다.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 "네 반갑습니다" ===> 침묵
보통 이렇게 대화 하지 않나?? 더이상의 대화가 필요한가?? 하지만 일류는...
"안녕하세요. 어제 회식 재밌었죠? 그래서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가시지 않고 나누었던 대화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특히~~ 관해서 말이죠.
"만나서 반갑습니다.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그동안 ~~ 일과 관련해서 이야기 많이 들었었는데, 오늘 배울 부분이 많이 있을것 같습니다"
즉 일류는 인사 뒤에 두마디를 더한다고 한다. 인사 + ○ + ☆
이 질문은 정말 답을 찾기 곤란했다. 어깨와 시선을 향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나?? 더이상의 무엇이 있을까?? 하면서 보게 되었다.
일류는 배를 상대방에게 향하게 한다.
배?? 처음 이 단어를 보았을때 당황스러운 답변이었다. 대화를 할때 배를 내밀라니.. 요지는 이것이다. 야생의 동물들도 편할때는 자신의 배를 내민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할때는 나도 편하고 상대방도 편하도록 자신의 약한 것을 보여주어 서로 적대감을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 완벽한 모습만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빈틈을 보여주면서 상대방이 들어올 수 있는 편안함을 주라는 것이 핵심이다.
각 챕터별의 여러 대화 상황을 연출하여 대화시에 약간의 변화를 통해서 대화의 질이 어떻게 변하여 관계가 재밌게 발전될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해 준 책이다. 챕터별 질문, 정답이 첨부한 그림과 같이 간결하게 나와서 가시성도 돋보이는 책이다.
프롤로그
Chapter 1 대화를 시작하는 법
Chapter 2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법
Chapter 3 듣는 법과 리액션
Chapter 4 대화의 분위기를 띄우는 법
Chapter 5 상대방의 마음에 드는 법
Chapter 6 좋은 인상을 남기는 법
Chapter 7 대화를 잘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본 책의 펴낸이로 부터 수기의 글을 받았다. 간혹 저자의 친필이나 인사말을 받긴 했지만 펴낸이의 친필을 받아보니 신기했다. 그리고 펴낸이의 존재에 대해서도 인식하게 되었다. 작가와 편집자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본 책을 발행하고 모든 책임을 지는 펴낸이의 존재에 대해서도 말이다. 펴낸이인 윤세민 선생님 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책 발행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