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이터파머 DataFarmer Mar 19. 2020

독서노트_모험으로 사는 인생

2월 4주~3월 2주 (폴투르니에|IVP|1994.10.01|304p)

서평 및 발제

본 책의 초판 발행은 1983년이고, 11년뒤인 1994년에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폴투루니에는 1899년 태어난 스위스의 내과 의사로서 제네바 및 파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인격 의학"이라고 불리우는 의료 활동에 온 힘을 기울이며, 의학, 심리학, 신학을 두루 공부했다.


책의 초판 일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이 시간에도 투르니에가 말하는 모험이 유효할까? 모험이란 단어만 들어도 짜릿했던 때를 지나가고 다양한 모험의 과정과 결과를 모두 겪어보고 되새겨 보았을 때 다시 모험을 하려니 문득 두려움이 생긴다. 하지만 그간의 모험을 볼 때 인간의 본능적인 욕심과 성공만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시도한 것이 대부분이었기에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모험은 없었다 말해도 무방하다.


코로나19로 인해서 한국과 전 세계가 혼란과 두려움에 빠져있다.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챕터인 "일의 의미"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나온다. 일하는 사람을 프로와 아마추어의 관점으로 해석한다. 프로는 엄격한 기준과 평가를 받으면서 이익을 위해 일하는 전문가이고, 아마추어는 무엇을 좋아해서 하는 사람이다. 아마추어가 하는 매력이자 장점은 그저 좋아서 하는 그것에 있다. 아마추어가 하는 일은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랑의 수고이다. 선한 사라미아인과 대조적으로 인간적으로 볼 때 '프로'인 두 사람이 (제사장, 레위인) 직업상의 의무에만 바빠서 상처 입은 사람 옆을 그대로 지나쳤다. 그러나 사마리아인은 그를 보고 불쌍히 여기고, 그저 그를 도와주는 것이 좋아서 아마추어 의사와 간호사가 되어 그를 구해주었다. 


대구에 가서 봉사하는 많은 의료진, 봉사자, 군인 그리고 질본의 공문원들을 보면서 그들이야 말로 선한 사마리아인이라 생각이 된다. 물론 직업상 프로지만, 자신의 평가와 이익을 떠나서 국가적 위기와 국민을 위해서 그저 도와주는 것이 좋아서, 자신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가서 도와주고 있다. 나도 주말에 봉사하러 내려가는 '모험'을 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 가족과 일, 그리고 다녀왔을 때 주변의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니 안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지만... 이 맥락에서 신성한 일의 의미가 본질을 잃고, 조직화된 사회 구조에서 다양성을 잃어가고, 일에 대한 관념과 의미를 잘 알지 못했을 때 어떠한 모습이 되는지를 보게 된다. 신성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인공지능, 재활, 소프트로봇, 원격의료,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서 의료서비스와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게 내 일의 핵심이다. 이 의미를 위해서 나는 오늘도 일하고 내일도 할 것이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고통하고 신음하고 있을 때 내가 하는 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나는 오늘도 일을 한다. 내 인생에 지금 해야 할 모험은 신성한 일의 의미를 찾고, 내게 맡겨진 일의 시간에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다. 모험으로 살아가는 일하는 삶이다.


인생을 이해하려 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이해하려는 것이며, 그분의 의도를 여러 사건을 통해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시려 하는지를, 성공과 실패를 사용하여 우리를 어디로 인 도하 실지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목차

제1부 모험
  1. 인간 특유의 본능
  2. 가상 모험과 실제 모험
  3. 좋은 일 궂은 일
  4. 뛰어들기
  5. 일의 의미
  6. 헌신
  7. 하나님의 모험

제2부 위험
  8. 모험의 특징
  9. 성공과 실패
  10. 실패 심리학
  11. 역설들
  12. 독신과 결혼
  13. 실패의 교훈
  14. 안전 추구 본능

제3부 선택
  15. 가치 있는 모험
  16. 하나님의 인도
  17. 위임
  18. 분별의 근본
  19. 묵상의 필요성
  20. 일의 모험
  21. 삶의 의미



요약


4. 뛰어 들기

소유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어떤 대상이 매혹적인 색채를 띨 수 있지만, 일단 손에 넣게 되면 금새 광채를 잃어 버린다. 모험은 바람과 희망에 있는 것이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다. 


5. 일의 의미

아마추어는 자기 취향에 따라 자기 일을 선택하는 사람이며, 이 일이 직업이 된다 해도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을 완전히 바치고 본래의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13. 실패의 교훈

우리는 사람의 가치가 성공에 의해서보다는 부당한 실패를 견디는 방법에 의해 더 잘 측정할 수 있음을 안다. 우리는 무한정한 성공보다 사람에게 더 위험한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하나님의 뜻, 목적을 가지고 계신다. 그리고 이 목적은 우리가 순종하는 가운데 직면하지 않으면 안되는 실패를 통해서도 성취되는 것이다. 성경 전체에 걸쳐서 성공뿐 아니라 실패에서도 그 손길과 뜻을 만날 수 있으며, 기적에서, 치유에서, 고난을 이기는 승리에서 뿐 아니라 고난과 박해를 받아들이는 가운데서도 만날 수 있다는 마치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개념을 함께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성경은 우리에게 객관적인 기준을 주지 않는다. 성경은 언제나 성령의 깨닫게 하심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주저하면서 믿음을 구하는 것과 고통스러운 번민과 불확실한 시련과 여러 번의 실수와 과오를 거쳐 하나님의 뜻을 겸손히 끈기 있게 추구하는 것 역시 성경이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치명적인 실수는 '선과 악을 아는 것' 곧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바로 그 열망이었으며, 그들의 갈 길을 한 걸음씩 밝혀 줄 하나님이 없이 독자적으로 행동하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인생을 이해하려 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이해하려는 것이며, 그분의 의도를 여러 사건을 통해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시려 하는지를, 성공과 실패를 사용하여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실지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14. 안전 본능 추구

독서의 즐거움은, 1) 새로 발견한 저자의 책을 읽는 즐거움 2)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는 잘 아려진 책의 다음은 무엇이 나올까 궁금하여 조급히 읽느라 처음 읽을때 놓쳐버린 세세한 부분을 계속 주시하며 다시 읽는데서 오는 즐거움도 있다.



18. 분별의 근본

하나님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과 인생과, 그것이 어떤 일이든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모든 일에, 모든 직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다. 성경에서 어부, 상인, 농부, 금세공장이 등 일꾼이 맡고 있는 역할을 보라. 예수님도 요셉의 작업장에서 손수 일을 하셨다. 아롱(Aron)에 따르면, 주후 1세기 말까지만 해도 예수님이 만드신 쟁기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하나님의 계획은 왕이나 선지자, 사도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생이던 라합도 자신의 역할을 감당했고(여호수아 6:17), 나아만의 여종도 그러했으며(열왕기하 5:2), 세리(누가복음 19:2)와 복음을 받아들인 최초의 유럽인인 자주 장사 루디아가 그러했다(사도행전 16:14)  


21. 삶의 의미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은 바로 삶에 대한 태도다. 삶에 대한 태도는 언제나 하나님에 대한 태도를 반영한다. 하나님에게 긍정의 대답을 하는 것은 삶에 대해서도, 삶의 모든 문제와 어려움에 대해서도 긍정의 대답을 하는것이다. 곧 부정이 아닌 긍정의 대답, 파업을 하는 태도가 아니라 모험을 받아들이는 태도다. 그런 모험에 우리는 전 존재를 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