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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터파머 DataFarmer Oct 28. 2020

바람이 수를 놓는 마당에 시를 걸었다

공상균 저 | 나비클럽 | 2020년 05월 23일 | 272쪽

서평 및 발제

  오랜만에 읽는 산문집이다. 어렸을때? 젋을때? 청년시절? .. 글을 적으려니 어렸을때? 라고 적어놓고, 저렇게 표현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에겐 어렸을때를 의미하는건, 영유아시절, 청소년 시절, 청년 시절, 젊은 시절이 생겼다. 그리고 앞으론 더 많은 시절이 생기겠지~


 "어렸을 때는 산문집의 문장에 큰 감동이 없었지만, 지금은 문장 하나에, 때로는 한 단어에도 감동이 느껴진다" 를 적고 싶었다. "어렸을 때"라고 표현하기엔 의미하는게 너무 많아져버린 지금이다. 평균 수명을 생각한다면, 인생을 보낸 날보다 앞으로 보낼 날이 더 많지만,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좋은것이 있다면 이렇게 사소할것 같은 문장과 단어에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리산 산길을 걸으며, 향긋한 바람과 고요와 햇살을 느끼는 책이었다. 저자의 인생 이야기를 산문으로 표현한  이야기를 들으며 인간미를 느끼며, 저자가 운영하는 민박집을 가보고 싶고, 뻥튀기를 먹고 싶어진다. "다른 빵튀기 기계는 7초 동안 튀기는데 저희 기계는 1초를 더 튀깁니다"라고 적혀진 그곳에서 1초의 느림을 느끼고, 30분을 기다리고 싶어진다. 그리곤 지리산 그 민박에서 달밫 강정 한 입, 달빛 차 한 모금 하고 싶다.


  바쁜 일상도 내게 소중하지만 여유로운 삶을 바라고 있기에, 자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전등이 없이 해가 떨어지면 하루를 끝내야하는 그런 삶의 이야기가 더 와닿는다. 나도 언젠가 그 곳으로 갈 수 있을까? 양평이나 가평에 전원 주택을 가져볼까? 


요약

"내 글쓰기의 바탕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깔져 있는것 같다"

"삶의 어떤 순간이 리듬이 되려면 참으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삶이 깊어질수록 리듬은 아름다워지기 마련이다"

"그저 묵묵히 걷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사람이 그리워 민박을 시작했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생을 배웠다"

"모든 인생에 감동이 있었고, 모든 인생에서 배울 수 있었다. 아내와 내가 오늘도 방문객을 기다리며 서성이는 이유다"


"산들바람 한 줄기 마당을 지나, 가지런히 놓인 신발 앞에 머물고, 

  보스락 보스락 가랑잎 하나 신발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혼자 맴돌고,

  걸어서 가는 것보다 날아가는 게 더 신날 거야.

  바람은 가랑잎 데리고 함께 떠나네 <소풍> "


"나는 요즘도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혼자 배낭을 지고 걸어가는 청년을 만나면 꼭 차를 세운다"

"다른 뻥튀기 기계는 7초 동안 튀기는데 저희 기계는 1초를 더 튀깁니다"



목차


제1부|삶의 어떤 순간에는 시가 필요하다

강을 보고 우는 사람, 엄마의 눈물

예순일곱에 멈춰버린 아버지 얼굴

사랑합니다, 나의 고마운 평강공주

작은 음악회 열어 어여쁜 새 식구 맞이하던 날

꿈도 상처도 아름다워라, 아들과 함께 떠난 여행

열일곱 소년이 부르는 노래, 대지의 항구

내 일생의 가장 따뜻한 잠에 대한 기억

삶이 깊을수록 아름다운 리듬이 되더라

한평생 고락을 함께하는 일의 숭고함

지리산 홍매와 어느 노스님의 분홍색 찻잔

꽃이 진 자리에 열매 열리는 자연의 이치

한 걸음만 느리게 살면 인생도 맛있습니다

사람을 맞이하는 일은 인생을 배우는 일

편지에 마음을 써서 보내는 가슴 떨리는 일


제2부|지리산 농부, 꿈꾸는 시인으로 사는 즐거움

오늘도 잘 살았구나, 자족이 주는 평안

사람 살리는 마음의 힘은 땅에서 나온다

시 읽기의 즐거움, 농부의 한유 한 자락

꿈은 꾸고 있을 때 더 행복한 법이라서

곡성 할머니들의 몸으로 쓰는 시

새벽녘 청매화 꽃잎에 가슴 저미는 이유

시를 쓴다는 사람이 꽃을 버리다니요

살면서 제일 센 힘은 바닥을 칠 때 나온다

젊은 날의 눈부신 고립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

나는 매일 연애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삼시 세끼 잘 챙겨 먹길 바라는 마음

농촌에서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

우리 농촌이 시끌벅적 젊어지면 좋겠습니다

사막을 걷는 낙타처럼 묵묵히 걷는 참농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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