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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필립 Oct 22. 2024

문명의 발전과 절대자 그리고 종교

문명의 발전은 대중을 평등하게 만들었는가?

문명의 발전은 역설적으로 인류의 자유가 확장되는 동시에 절대적 권력과 자산을 가진 소수의 지배층이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초기 문명부터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기술과 경제의 발전이 대중의 삶을 개선시키는 동시에, 소위 ‘절대자’라고 할 수 있는 지배층의 자산과 권력이 급격히 확장되는 모습을 목격해 왔다. 이 현상은 대중이 상대적 빈곤감을 더 크게 느끼게 하고, 절대적인 경제적 격차가 확대될수록 대중은 권력자에게 굴복하거나 의존하게 되는 구조를 만들어왔다.


역사적으로 권력과 자산을 독점하는 절대자들은 대중을 통제하고 그들의 권력을 영속화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사용했다. 그중 하나는 종교다. 종교는 절대자가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대중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한 강력한 도구였다. 종교는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의 도덕적, 윤리적 규범을 제시하며, 그들이 신에게 복종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곧 인간의 행동을 규제하는 역할을 했고, 절대자는 이러한 규제를 통해 자신들의 권력과 자산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종교와 절대자의 동맹


종교는 고대부터 권력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 관계는 상호 이익을 위한 동맹이었다. 종교는 인간의 내면적 욕망과 갈등을 신의 이름으로 규제함으로써, 권력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쉽게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신의 존재는 인간의 행동을 제약하고 통제하는 데 필요한 도덕적, 윤리적 기준을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권력자는 자신들의 정책과 행위가 신의 뜻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었다. 이렇게 종교와 권력은 대중에게 "이 모든 것이 신의 뜻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절대자의 자산 축적과 권력 확장을 도왔다.


이와 같은 절대자와 종교의 관계는 여러 역사적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가 신의 대리자라는 명분으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했고, 중세 유럽에서는 교황과 군주가 밀접하게 협력하며 대중을 통제했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단순히 정치적 권력의 유지뿐만 아니라, 기득권층의 경제적 자산을 영속화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산과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신의 이름을 빌렸고, 이를 통해 대중의 저항을 무마할 수 있었다.


인간 자유의 규제


종교가 절대자의 통제 수단으로 기능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유의 규제였다. 신의 존재는 인간이 자신의 욕망과 행동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인간의 자유가 종교적 규범과 신의 이름으로 규제되면서, 대중은 스스로의 삶을 통제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 무력감은 종교가 제공하는 도덕적 규범을 따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를 제한했으며, 결과적으로 대중은 절대자와 그의 권력 구조에 더욱 깊이 의존하게 되었다.


종교는 대중의 욕망을 통제하는 동시에 그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역할도 했다.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갈등이 커질수록, 종교는 대중에게 그들의 고통이 신의 시험이거나 내세에서 보상받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었다. 이는 대중의 저항을 무마하고, 현 상태에 순응하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했다. 결국, 종교는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는 동시에, 대중이 절대자에게 저항하지 않도록 만드는 수단이 되었다.


신은 누구의 이름으로 등장했는가?


그렇다면 신은 누구의 이름으로 등장했는가? 신의 개념은 본질적으로 인간 사회가 창조한 것이다. 절대자는 자신들의 권력을 정당화하고, 자산과 생물학적 상속, 물질적 상속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신을 호출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기득권자들이 사회적 구조를 유지하고 대중을 통제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절대자들은 신을 통해 대중의 행동을 규제하고, 그들의 권력과 자산을 합리화하며, 대중의 반발을 억누를 수 있었다.


기득권층은 신의 존재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권력이 신성한 것임을 강조하고, 그 권력을 대중의 도전에서 보호하려 했다. 그들이 누리는 자산과 권력, 그리고 이를 자손에게 물려주는 과정은 종종 신의 뜻으로 포장되었다. 이는 대중이 절대자의 권력에 의문을 품지 않도록 만드는 중요한 장치였으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구조는 변형된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문명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대중의 희생을 바탕으로 절대자의 자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종교는 절대자의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로 작용했다. 종교는 인간의 자유를 규제하고, 대중이 신의 이름으로 권력을 수용하도록 만들었다. 절대자는 신을 데리고 와 그들의 자산과 권력을 정당화했고, 대중은 신의 이름으로 그 권력에 무릎을 꿇었다. 이는 오늘날에도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며, 대중과 권력자의 관계를 복잡하게 얽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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