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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필립 Nov 05. 2024

돈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 줄게.

쉽게 이해하는 돈의 역사

돈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 줄게.


아주 먼 옛날, 어느 부족의 추장 딸이 반짝이는 조개껍질을 발견했어. 그 조개껍질이 너무 예뻐서, 친구에게 “네가 이 조개껍질을 모아 오면 맛있는 음식을 나눠줄게”라고 제안했지. 친구는 열심히 조개껍질을 모아 왔고, 그 대가로 음식을 얻었어. 그러면서 예쁜 조개껍질이 부족 안에서 장식으로 유행하게 되었어.


얼마 지나지 않아, 부족 사람들 사이에서 조개껍질을 서로 주고받는 일이 점점 늘어났어. 그런데 사람들이 너도 나도 조개껍질을 모으다 보니 어느새 너무 많아졌고, 그 가치는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지. 한마디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거야. 이에 사람들은 더 귀한 대상을 찾기 시작했어.


그 과정에서 금속이 등장했어. 조개껍질처럼 쉽게 얻을 수는 없지만, 비교적 구하기 어려운 금속들은 견고하고 아름다워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지. 특히 구리나 철 같은 금속은 내구성이 뛰어나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었고, 어디서나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거래 수단이었어.


금속화폐의 등장으로 경제가 더욱 발달했어. 사람들은 금속을 녹여 일정한 모양과 크기로 주조했는데, 이때 만들어진 동전은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라서 보관하기도 좋았고, 금속의 무게로 가치를 측정할 수 있었지. 금속화폐는 점점 다양한 지역에서 사용되며 교역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고, 상인들 사이에 널리 퍼졌어.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귀한 금속, 즉 금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 금은 희귀하면서도 아름다워서, 누구나 금을 갖다 주면 음식이나 옷, 심지어 집과도 교환할 수 있었어. 그 후로 사람들은 금을 더 선호하게 되었고, 금은 화폐의 역할을 넘어서 재산의 상징이 되었지.


그러나 경제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거래가 늘어나자, 금을 일일이 나눠서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아졌어. 금의 양도 제한되어 있었고, 너무 작게 나누면 다루기 어려웠거든. 그래서 사람들은 금을 보관해 주고, 그 금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 종이 화폐를 발행해 주는 기관을 만들었어. 이제 금 대신 이 종이 화폐를 거래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거지.


그러나 일부 기관들이 실제로 보유한 금보다 더 많은 화폐를 발행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어. 이를 눈치챈 한 부자가 자신이 가진 화폐를 다시 금으로 바꾸길 요청했지만, 기관은 금이 부족해서 줄 수 없었어. 결국, 그 기관은 화폐가 금과는 별개로 그 자체로 교환 수단이라고 선언하면서, 금으로 교환 가능하지 않은 새로운 화폐 체제를 시작한 거야.


이 사건 이후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명목 화폐’로 자리 잡게 되었어. 금과 교환할 수 없는 그저 종이지만, 국가가 그 가치를 보장해 주진 않지만 때통용되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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